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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한식에 빠진 날…밀라노서 한식 요리 경연대회

"'한식=건강식' 인식 퍼져 이탈리아 내 한식 인기 급상승"
한식 쿠킹쇼·한국 식품 홍보관에도 관심 집중

(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4년 전 처음 맛본 한식에 매료돼 한국 요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평소 집에서 자주 해먹던 메뉴를 요리한 게 상까지 받게 되니 꿈만 같습니다." ('2017 밀라노 한식 요리 경연대회' 우승자 마리안젤라 살리아니)

1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남부에 있는 요리학원 'Farm65'.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두부, 배추 등 한식 식재료를 앞에 둔 채 앞치마를 두른 12명의 이탈리아인의 얼굴에 비장함이 감돌았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타이머가 작동되는 것을 신호탄으로 이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인들도 한식 잘해요'…한식 요리 경연에 참가한 이탈리아인들
'이탈리아인들도 한식 잘해요'…한식 요리 경연에 참가한 이탈리아인들 (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요리에 몰두하고 있다. 2017.9.17

재료를 썰고, 볶고, 튀기고, 양념을 만드는 이들의 진지한 움직임과 함께 장내에는 구수하고, 매콤한 한식 특유의 냄새가 어느새 가득 찼다. 파란 눈의 요리사들의 손끝에서 그럴듯한 한식이 속속 탄생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미식 부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이자 '슬로푸드' 운동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7 한식 요리 콘테스트'는 주밀라노총영사관(총영사 장재복)이 이탈리아인을 상대로 한식을 알리기 위해 작년에 처음 마련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행사다.

경연 참가자들은 전문 요리사 3명, 디자이너, 요가 강사, 주부, 건축가 등으로 면면이 다양했고, 연령대도 20대 후반부터 6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포를 보였으나 평소 한국 문화와 한식에 대한 열정은 이들을 이날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한식 삼매경'에 빠진 이탈리아인들
'한식 삼매경'에 빠진 이탈리아인들 (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식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 2017.9.17

참가자 일부는 제육볶음, 잡채, 순두부찌개, 파전, 떡갈비 등 전형적인 한식을 선보인 반면, 몇몇 사람은 '금강산도 식후경', '강남스타일 꼬치' 등 재기발랄한 이름 아래 이탈리아식 요리와 한식이 결합된 퓨전 스타일의 요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우승은 한국인 요리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한국적인 맛의 제육볶음과 순두부찌개를 차려낸 이탈리아 여성 마리안젤라 살리아니(27)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 한식 요리왕은 누구?"
"이탈리아 한식 요리왕은 누구?"(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7 한식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리안젤라 살리아니(앞줄 오른쪽)과 준우승자 빌리 알레산드로가심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7.9.17

김치를 짜낸 즙과 간장, 마늘, 생강 등을 섞은 소스를 뿌린 게살 수프 요리에 얇게 저민 연근 튀김, 쌀막걸리 칵테일을 곁들여 창의성을 발휘한 현직 요리사 빌리 알레산드로(27)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4년 전 처음 현지 한국 식당에서 한식을 맛본 뒤 한식 열성 팬이 됐다는 살리아니는 "집에서 자주 해먹는 한식으로 경연에 참여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됐다"며 기쁨에 겨워 깡충깡충 뛰었다. 그는 한식에 매료돼 밀라노의 한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어깨너머로 한식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살리아니는 2천 유로(약 27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우리 정부가 각국 한식 요리 콘테스트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추진하는 한국 초청 기회도 얻게 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현지 유명 요리사 파브리치오 페라리는 약 1시간에 걸친 경연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한국 장류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요리에 적절히 응용함으로써 수준 높은 한식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북부 레코에서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에서 미슐랭 별 1개를 받은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작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이날 경연 시작 전에는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김영호 셰프가 한국 발효식품을 활용한 돼지고기 수육, 보리 된장 리소토, 김치 카포나타(자른 가지 튀김, 셀러리, 케이퍼 등을 식초에 버무린 시칠리아 대표 요리) 등을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쿠킹 쇼도 열렸다.

한국의 대표적 발효식품의 원리와 요리들의 조리 과정을 설명하는 김영호 셰프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 이탈리아인들은 완성된 요리를 맛보며 손을 치켜세웠다.

장재복 총영사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 이후 이탈리아인들에게 한식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탈리아에 한식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복 주밀라노 총영사 "이탈리아에 한식 관심 높아져 기뻐"
장재복 주밀라노 총영사 "이탈리아에 한식 관심 높아져 기뻐"(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장재복 주밀라노 총영사(왼쪽)가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탈리아인들을 상대로 열린 한식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를 맡은 쥐세피나 데 니콜라 로마 사피엔차 대학 교수. 2017.9.17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로마 사피엔차 대학 한국어과의 쥐세피나 데 니콜라 교수는 "밀라노 엑스포를 계기로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이탈리아인들이 최근 몇 년 간 한국 음식의 특별함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식은 발효식품이 많고, 다양한 채소가 식재료로 사용돼 몸에 좋은데다 음양오행 등 심오한 동양철학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더 많은 이탈리아인들을 한식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된장, 고추장 등 장류와 김치 등 발효식품, 김, 버섯류, 막걸리, 소주, 알로에 음료 등 다채로운 한국 식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밀라노 임시사무소가 밀라노에 있는 한국식품유통업체 PAC와 협력해 행사장 한 켠에 마련한 홍보관에도 이탈리아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식품 어때요?"…한국 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밀라노 시민들
'한국 식품 어때요?"…한국 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밀라노 시민들 (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행사장 한켠에 마련한 한국식품 홍보 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7.9.17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7 12: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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