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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측근 포진'…위상 달라진 안희정과 충남도

청와대·국회 넘어 지자체까지 곳곳에 안 지사 측근
공무원들 "위상 변화 실감…도정 현안 해결 기대"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기념 행사장을 찾아 충남 최대 현안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와 대화
문재인(왼쪽)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와 대화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특히 "충남의 하늘이 맑아야 서울의 하늘도 맑다"며 대기관리권역 지정 확대 및 미세먼지 총량 관리제 도입을 약속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도의 제안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라며 기뻐했다.

지난달 1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와 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백재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안희정 지사가 야당 도지사에서 여당 도지사가 됐으니 정부 예산 내려오는 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자, 안 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백 위원장이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 만큼 충남도에서는 립서비스가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충남도의 위상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지사는 충남지사 재선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지명도와 거리가 멀었지만 대선 경선을 치르며 인지도가 높아진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낙연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낙연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터를 방문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호두과자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지사 위상 변화의 증거는 인맥이다.

여의도는 물론 청와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곳곳에 측근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는 박수현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박 대변인은 안 지사가 2010년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던졌을 당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고, 정치적 동반자이자 절친이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각종 자리에서도 자신을 '안희정계'로 자처했다.

백원우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안 지사와 막역한 인연을 자랑한다.

백 비서관은 1997년 안 지사의 소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 부총재 시절 보좌역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과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여의도에도 안 지사 인맥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김종민·조승래·정재호·백재현 의원이 '안희정계'의 핵심이다.

국정과제 토론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정과제 토론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은 안 지사와 학생운동 동지이자 친구로 총선 출마선언문에서 "안희정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승래 의원은 안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고, 정재호 의원도 안 지사와 30년 지기 친구다.

백재현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캠프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충청 출신 어기구·강훈식·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경선 과정에서 캠프 멘토단을 이끈 박영선 의원 등도 안 지사의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된다.

대전시와 세종시에도 안 지사 라인이 적지 않다.

대전시 새 정무부시장인 김택수 내정자는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했고, 강준현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안 지사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부소장 출신으로 안 지사가 이춘희 시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든든한 우군의 지원 사격으로 충남 현안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 '충남의 제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환경·복지·농업·정부혁신·중소기업 분야 18개 과제를 제안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담겼다. 일부 과제는 국회 입법발의 후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또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내포신도시와 서해안 신산업 육성 등 충남도가 그동안 중장기 발전을 위해 요구한 핵심 현안이 대부분 포함된 점도 고무적이다.

셀카찍는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셀카찍는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지사와 충남도의 높아진 위상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공무원들이다.

사업 제안 및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면 충남도 공무원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충남도의원도 안 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인정한 듯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도 적지 않다.

공직사회는 안 지사의 위상 변화가 충남도의 위상 변화로 연결돼 도정 현안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공직자는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면 충남도 공직자를 대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말투가 달라졌다"며 "1년 전만 해도 예산이 없다며 검토조차 하지 않던 사업에 대해 함께 노력해보자고 바뀌는 일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7 1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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