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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 위안부 피해자 사는 보은에 평화의 소녀상 섰다

불과 넉 달 만에 소녀상 건립비 8천만원 모금…뱃들공원서 제막식
위안부 피해 이옥선·강일출·박옥선 할머니, 혼다 전 美의원 참석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유일의 위안부 피해자가 거주하는 보은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춥지 않기를"
"춥지 않기를"

보은지역 200여곳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구왕회 보은문화원장)는 13일 보은읍 시가지 중심의 뱃들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했다.

이 행사에는 보은군 속리산면에서 60여년째 은둔생활을 하는 이옥선(87) 할머니를 비롯해 강일출(87)·박옥선(93) 할머니 등 3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참석했다.

2007년 미국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해 '위안부 지킴이'로 불리는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도 제막식에 참석해 소녀상 건립의 뜻을 기렸다.

구 대표는 "피해자들의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사과는 커녕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며 "오늘 세워진 소녀상을 잘 관리해 진실을 바로 알려야 한다"고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그는 지난 5월부터 추진위원회를 이끌면서 9천만원의 건립기금을 모금했다. 이 돈으로 지난달 충북생명산업고, 보은고, 보은여중고 등 이 지역 중·고등학교 3곳에 작은 소녀상을 세웠다.

제막식을 지켜본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는 "당장이라도 일본에 복수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전국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강 할머니도 "우리는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후대만큼은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혼다 전 의원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을 향해 모든 사람이 큰 소리로 만행을 지적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잘못을 지적해야 위안부 같은 인권 침해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보은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는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보은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는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충북 위안부 피해자 중 유일하게 생존한 이 할머니는 1924년 일본군에 끌려가 2년 넘게 '생지옥'을 경험했다. 그녀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광복을 맞았지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속리산에 정착해 굴곡진 삶을 이어가는 중이다.

자신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30여년째 대문 앞에 태극기를 내거는가 하면, 몇 해 전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모은 돈 2천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 인재양성자금으로 쾌척,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추진위는 그녀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날 건립한 소녀상 바로 옆에 그녀의 얼굴 조각과 굴곡진 인생을 소개한 비를 세웠다.

bgi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0/13 17: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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