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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진 대응 익숙한 시민들…놀랐지만 차분한 울산 신고 111건

경주지진 진앙과 가까워 600여 회 지진 체험…학습효과에 확인 없이 스스로 대피

외벽 무너진 포항 한동대
외벽 무너진 포항 한동대(포항=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갔다. 2017.11.15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5일 경북 포항의 규모 5.4의 지진으로 울산도 크게 흔들렸으나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신고 건수는 111건에 불과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경주지진과 여진 등 많은 학습효과 때문에 시민들은 단박에 지진임을 알아채고 신고하기보다는 스스로 대피하는 등 숙달된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 발생 이후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여 동안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린다" 등의 신고 전화는 111건 접수됐다.

지진 생존배낭
지진 생존배낭[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반해 지난해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을 때는 오후 10시 40분까지 4천565건의 지진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당시에는 "지진이 발생했느냐, 정말 지진이냐" 등 지진 발생 진위를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이는 울산시민들이 전국 어느 도시보다 많은 지진을 체득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경주 진앙과 불과 20㎞ 떨어진 울산은 경주지진은 물론 600여 차례가 넘는 여진을 몸으로 느꼈다.

경주여진은 11월 9일까지 총 640회 이어졌고 이 중 4.0∼5.0 미만 1회, 3.0∼4.0 미만 21회, 1.5∼3.0 미만이 618회였다.

울산시민들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7월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덮치자 스스로 생존배낭을 꾸려 운동장 등 안전장소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몸이 먼저 지진동을 자동 감지하는 '지진계측기'가 됐고, 규모 4.0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장소로 대피하는 요령도 스스로 익혀나갔다.

울산시청 햇빛광장에 대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 대피(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여진이 우려되자 울산시청 공무원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시청 햇빛광장에 대피해 있다. 2017.11.15
leeyoo@yna.co.kr

이날 포항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등은 공무원들을 사방이 트인 광장으로 대피시켰고, 공무원은 물론 인근 어린이집 등도 대피 방송에 순순히 따르며 규모 3.6의 여진이 올 때까지 몸을 피했다.

한편 울산시는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3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을 내진보강하는 기존 계획을 변경해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공공건축물의 내진 보강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현재 내진보강 사업계획에서 제외된 2층 이하 또는 500㎡ 미만 소규모 공공건축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울산에는 현재 내진 보강대상인 3층 또는 500㎡ 이상 공공건축물이 1천84개 있으며, 이 가운데 52%가 내진보강이 완료됐다.

lee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5 16: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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