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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환경부 장차관 머리칼에서 기준치 이상 수은 검출

IPEN "전 세계 수은 오염, 기존 생각보다 훨씬 만연하고 심각"

수은의 배출 및 오염 경로
수은의 배출 및 오염 경로 석탄화력발전소, 영세한 금광 산업, 수은주와 혈압계 등, 피부미백제 등 화장품, 형광등, 배터리, 치과용 치아 충전재 등등 수은의 배출원은 다양하다.[세계보건기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각국 환경부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 절반 이상의 머리카락에서 검출된 수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스웨덴에 본부를 둔 국제 보건환경단체 네트워크인 IPEN은 6일(현지시간) 각국 환경부 고위 관리 180명의 모발 검사 결과를 밝히면서 전 세계 수은 오염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만연하고 심각하다면서 더욱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http://www.ipen.org/news/press-release-mercury-cop1-delegates]

지난 9월 24~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선 유엔환경계획(UNEP) 주최로 미나마타협약 발효 후 첫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이 협약은 수은 및 수은 함유 제품 생산과 수출입을 막아 수은 중독 피해를 줄이려 2013년 유엔 차원에서 채택한 것이다.

1956년 일본 미나마타시에서 화학공장 폐수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 사람 수천명이 수은에 중독돼 혀와 사지가 마비되고 기형 등 여러 이상 증세를 일으킨 일에서 미나마타병이라는 이름과 이 협약의 명칭이 유래했다.

한국을 포함한 128개 서명국가 중 50개국이 비준하면 90일 내에 발효되는 조항에 따라 지난 8월 16일부터 협약이 발효됐다.

미나마타협약 첫 당상국 총회
미나마타협약 첫 당상국 총회 지난 9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나마타협약 첫 당사국총회에서 일본 미나마타현 주민 대표(오니쪽)과 마이클 묄러 유엔 제네바 사무국장(오른쪽) 사이에서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가운데)이 일본식 한자로 '수은'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서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9월 총회는 협약 발효 후 처음 열린 당사국 총회로 75개국 환경부의 장·차관이나 실국장급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IPEN은 당시 UNEP 등과 협력해 참가자들의 모발을 채취, 수은 잔류량을 검사했다. IPEN은 그 결과를 6일 발표하면서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수은은 각국 대표들 모두에서 검출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서 검출된 양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건강 권고 기준치(1ppm)를 넘었다.

IPEN은 이 기준을 넘으면 뇌·심혈관 손상, 지능저하 등 각종 건강 상의 위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아의 경우 0.58ppm 이상이면 신경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어린이와 임신부는 수은의 악영향에 더 취약하다.

수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수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오염된 어패류를 먹으면 태아와 어린이 뇌와 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기형아 출산과 각종 장애를 일으킨다. 피부미백용 화장품과 비누 등은 신장을 손상한다. 금을 분류하는데 쓰는 수은은 뇌와 신장에 독성 작용을 일으킨다. 혈압계, 체온계, 온도계, 치과 충전재 등에 함유된 수은에 노풀돼도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 제공]

지역별로는 중동부 유럽 국가 대표들만 기준치 이하(0.58ppm) 이하였고 서유럽 국가 는 평균치가 1.04ppm으로 기준을 약간 넘었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평균 2.2ppm이었다.

특히 작은 섬나라들(SIDS)의 경우엔 평균 3ppm이 넘었다. 수은이 바다로 모이고, 해양 먹이사슬을 거치며 농축도가 높아지고, 주민들의 어패류 섭취 비중이 높아서다.

또 개인별로는 미국, 서유럽, 일본과 호주를 비롯한 이른바 선진국 대표들에서도 매우 높은 수치가 나온 사례가 많았다.

IPEN은 "이들은 수은의 독성과 노출에 따른 위험을 잘 아는 집단이지만 수은 오염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없었다"면서 그만큼 수은 오염이 만연해 있으며,'모든 사람을 위협하는 시급한 해결과제'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나마타협약 첫 총회 참가 각국 대표단의 모발 속 수은농도 지역별 평균치.
미나마타협약 첫 총회 참가 각국 대표단의 모발 속 수은농도 지역별 평균치. 왼쪽부터 서유럽, 아프리카, 중남미(GRULAC), 기타 선진국그룹(JUSCANZ ; 일본, 미국, 스위스,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중동부유럽, 작은 섬나라들(SIDS) [IPEN 보고서에서 캡처]

IPEN에 따르면 모발 검사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인 카롤리나 스코리 스웨덴 환경장관은 "여성인 나로선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이전돼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크게 우려한다"면서 협약의 강력한 이행과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르코스 알레그레 창 페루 환경부 차관은 "다행히 나는 기준치 이하였다"면서 "그러나 이 협약이 페루의 영세한 광산업계의 수은 사용을 최소화하고 종국엔 추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태평양 섬나라인 키리바시의 알렉산더 테아브로 환경장관은 "태평양 섬나라들은 수은 오염에 책임이 없지만 각국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수은이 해양에 축적,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유엔에 대책을 호소했다.

한편,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이번 주 제3차 유엔환경총회가 열리고 있다. UNEP과 IPEN 등은 이 회의 참석자들의 모발을 채취해 납 성분을 검사한다.

choib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8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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