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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과학자 '지구 생명 RNA 기원설' 논문 철회

실험실 연구원이 오류 발견…"무척 당황스럽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노벨상 수상자가 최근 발표했던 '지구 생명 RNA 기원설' 관련 논문에 오류가 발견돼 논문이 철회됐다. 오류를 발견한 것은 이 실험실에 근무하는 후배 연구원이었다.

7일 학술논문 철회 정보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리트랙션 워치'(retractionwatch.com)에 따르면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하버드대의 잭 쇼스택 교수가 작년에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발표한 논문이 철회됐다.

이 논문은 지구에서 생명이 발생할 당시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유형의 펩타이드(아미노산 몇 개가 연결된 비교적 간단한 중합체)가 RNA(리보핵산)의 자기복제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DNA나 복잡한 단백질보다 먼저 RNA가 나타나 진화했을 것이라는 과학계의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연구실 소속 연구원인 티볼리 올슨 박사가 작년 논문의 결과를 재현해 보려고 실험을 했으나 재현이 되지 않았다. 올슨 박사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초기 데이터 해석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에 실렸던 펩타이드가 RNA 복제를 쉽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연구실 책임자인 쇼스택 교수는 이런 사실을 올슨 박사로부터 보고받고 논문의 주요 결론이 그릇된 것으로 드러나자 공저자들과 학술지 편집자들과 상의해 논문 철회 절차를 밟았다.

그는 이번 실수에 대해 "진정으로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실험을 해석함에 있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스스로가 오류를 발견해 고치고 상황을 깨달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철회된 논문은 지금까지 9차례 인용됐다.

쇼스택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2009년에도 그 전해에 발표한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 논문을 '재현 불가'로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외부 인사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의 한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재현 실험을 시도했으나 재현이 되지 않자 이를 쇼스택에게 알렸고, 쇼스택은 자기 실험실 박사후 연구원에게 시킨 재현 실험도 실패하자 논문을 철회했다.

solat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7 17: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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