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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안먼사태 사망자 1만명 넘는다" 英 기밀해제 외교문서

"양상쿤 조카가 지휘한 27집단군이 발포·장갑차 압살 유혈진압"

톈안먼 사태 당시 부상자 후송[홍콩01망 캡처]
톈안먼 사태 당시 부상자 후송[홍콩01망 캡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사망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문서를 입수해 당시 총에 맞아 사망한 학생, 시민, 군인이 1만명을 넘었다는 중국 국무원 소식통의 전언을 21일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는 또 당시 장갑차 압살, 기관총 소사 등을 통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군 부대가 양상쿤(楊尙昆·1907∼1998) 당시 주석의 조카가 지휘관을 맡고 있던 제27집단군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수천쪽에 달하는 이 문서는 당시 주중 영국대사관의 앨런 도널드 경이 영국 런던에 전문 보고한 내용으로 중국 국무원의 한 구성원(member)이 영국 측에 제공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당시 국무원 회의 참석자는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 등 14명으로 이 고위층의 이름은 기밀 해제된 문서에 검게 칠해져 알 수 없게 돼 있었다.

사실, 추측, 소문으로 분류된 이들 정보 가운데 이 소식통이 전한 소식은 모두 '확실했다'고 도널드 경은 덧붙였다.

도널드 경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1989년 6월5일 이 소식통으로부터 진압에 나선 군 부대가 산시(山西)성에 주둔하고 있던 27집단군으로 이들 군부대원의 60%가 저학력자라는 전언을 전해 들었다.

27집단군은 중국 군부내에서 가장 순종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었다.

지휘관은 당시 강경파였던 양상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조카이자 양바이빙(楊白氷) 중앙군사위 총정치부 주임의 아들인 양전화(Yang Zhenhua)라고 덧붙였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요구 시위[홍콩01망 캡처]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요구 시위[홍콩01망 캡처]

문서에 따르면 시위진압 작전은 3일 저녁에 시작돼 모두 4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앞 3단계까지는 선양(瀋陽)군구가 맡았고 마지막 발포 단계에는 27집단군이 투입됐다.

선양군구 운전병들은 당시 베이징에 가서 훈련과 촬영에 임하는 지시를 받고 시위현장에 들어갔다. 이들은 당시 시위대로 가득 메워진 톈안먼광장의 서쪽과 동쪽에서 진입해 학생과 시민들을 갈라놓고 학생들에게 1시간내에 광장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결국 3단계 해산 임무가 실패하자 현장에 투입된 27집단군의 장갑차가 발포를 시작해 현장에 흩어져 있던 선양군구 군인들까지 모두 사살했다. 장갑차는 두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깔아뭉갠 이후 불도저로 시신들을 수습했다.

시위대중 1천여명이 정이루(正義路)를 통해 현장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받았으나 길옆에 매복해있던 기관총이 이들을 향해 소사했다. 장갑차는 낙오된 선양군구 사병을 쫓아가 이들까지 압살했다.

이 국무원 소식통은 당시 일부 위원은 중국에 내전이 임박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교문서는 또 톈안먼사태로 일반 시민의 사망이 최소 1만명에 달했다는 중국 국무원 내부의 평가결과를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경은 6월22일에 다시 보낸 전문에서 사망자수가 2천700∼3천400명에 이르며 시체가 병원을 가득 채우고 지하 인도에도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사망자수가 얼마에 이르는지는 아직도 정확한 수치가 없다.

6월30일 당시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장은 인민대표대회에 3천여명의 민간인이 부상했고 대학생 36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적십자회는 사망자수가 2천600∼3천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기밀해제 문서는 중국 내부 문건을 인용해 톈안먼과 창안제(長安街)에서 8천726명이 피살됐고, 이밖의 베이징 지역에서 1천728명이 살해돼 총 사망자수가 1만454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전한 바 있다.

기밀해제된 영국 외교문서[홍콩01망 캡처]
기밀해제된 영국 외교문서[홍콩01망 캡처]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21 13: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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