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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 웰라이프(Well life), 웰다잉(well dying)

2월 15일에는 이런 일이

청계천에 전시된 장기기증인 초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계천에 전시된 장기기증인 초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모두 이의가 없으시죠?”

위원장의 물음에 긴장된 표정의 나머지 위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돌아가면서 서명지에 서명을 마쳤습니다. '뇌사판정서'입니다.

국내 최초로 뇌사(腦死)가 법에 따라 공식 인정되는 순간입니다. 2000년 2월 15일 오전 11시께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이었습니다.

장기적출 수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기적출 수술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는 2000년 2월 1일 국무회의를 열어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뇌사가 법적 근거를 얻었습니다. 뇌사란 뇌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회복할 수 없는 죽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뇌 CT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뇌 CT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뇌사를 '사망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뇌사자의 장기이식을 합법화하고, 장기의 수요와 배분에 효율·형평성을 꾀하는 동시에 반인륜적인 장기매매는 철퇴를 가하고자 하는 인식에서 비롯됐습니다.

1971년 최초로 뇌사를 공식 인정한 핀란드를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핀란드, 스페인, 일본, 타이완 등 많은 나라들이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생명은 심장에 있다고 생각해왔으므로 뇌사 인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셌습니다. 뇌사의 판정은 윤리적, 의학적으로 엄격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선행조건입니다.

심장이 뛰고 체온이 유지되는 사람을 죽음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정서상의 문제도 컸습니다. 하지만 뇌사의 인정으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효율성, 인공적인 의료장치 사용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 의학적 근거(무수용성, 무반응성, 무호흡, 평탄한 뇌파 등)를 수용한 것입니다.

정진석 추기경의 장기기증 봉헌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진석 추기경의 장기기증 봉헌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뇌사는 식물인간 상태와는 엄격히 다릅니다. 안타까운 두 경우를 보겠습니다.

2007년 12월 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챔피언이었던 최요삼은 1차 방어전 중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습니다. 며칠 뒤 가족의 동의를 얻어 6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뇌사상태 빠진 최요삼 [연합뉴스 자료사진]
뇌사상태 빠진 최요삼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0년 4월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이 잠실 경기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깨어나기를 기다렸으나 투병 10년이 거의 다 된 2010년 2월 사망했습니다.

경기 중 쓰러진 임수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중 쓰러진 임수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슷한 의학적 논란은 '연명치료'입니다. 연명치료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생명을 연장하는 인공적 치료를 말합니다.

2009년 6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존엄사'를 집행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로 1년 4개월을 보낸 김 할머니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냈습니다.

하지만 큰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김 할머니가 자발호흡으로 생명을 이어갔던 겁니다. 병상에서 생일까지 맞은 김 할머니는 호흡기를 제거한 지 201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연명치료 중단 집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할머니의 연명치료 중단 집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약 열흘 전인 2018년 2월 4일부터 '연명 의료결정법(존엄사법)'이 시행됐습니다.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투석·항암제투여 등 4가지에만 한해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할 권리'는 자기 결정권의 문제로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웰다잉(well dying)'도 '웰라이프(Well life)'의 부분이라는 인식입니다.

doh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15 07: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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