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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남성 여러분, 설에 먹기만 하지 말고 음식 만들어요"

명절에 왜 여자들만 가사노동 해야 하나요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며느라기(期)'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되면 겪게 되는 시기를 가리키는 용어인데요. 시댁 식구한테 예쁨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기간을 말하죠.

팔로워 42만 명을 거느리는 인스타그램 웹툰 '며느라기'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며느라기는 보통 1~2년 안에 끝나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10년 혹은 평생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지난 1월 막을 내린 며느라기는 결혼한 여성이 '시월드'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주인공 민사린이 시댁에서 부당한 일을 경험하는 모습을 그리죠.

주인공은 직장을 다니며 시댁 제사를 챙기는데요. 그가 열심히 전을 부치면, 남자들은 전과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이 모습은 명절에도 똑같이 재현됩니다. 여자들만 음식을 만들고, 여자들만 작은 상을 쓰고, 여자들만 설거지하죠.

명절은 1년 중 주부들의 가사노동 강도가 가장 높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느끼는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32.4점으로 '1만 달러 이상의 부채'가 주는 스트레스(31점)보다 높았죠. 자료/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팀 기혼남녀 562명 설문조사

김종성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정생활 책임이 일차적으로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며 "여성의 역할이 명절이란 특수 상황에서 더욱 강조돼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명절날 시댁에서 나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주인공과 남편이 서로 바라보고는 있지만 멀어지는 장면이 있어요. 대한민국 모든 아줌마가 겪어본 장면일 거예요. 남편이랑 서로 싸운 게 아닌데 관습 하나로 서로가 멀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이 모(54) 씨

며느라기는 일상생활에서 만연한 여성 차별적인 시선도 꼬집습니다. "여자가 이게 뭐야 다 묻히고"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잖아"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 산다잖아" 등이 그 예이죠.

작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성평등한 국가"라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2%에 불과했습니다. 가정, 학교, 일터 등 곳곳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은 5천건에 달했습니다. 자료/ '2017 성차별보고서'한국여성민우회

일상에서 성차별을 느끼는 순간 1순위에는 "네가 오빠 밥 차려줘" "누나니까 설거지할 수 있지?" 등 가정에서 겪는 차별이 꼽혔습니다.

웹툰을 본 여성들은 이런 편견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죠. 중요한 건 웹툰을 통해 일반 여성이 의식이 생겼다는 거고 문제를 깨달았다는 거예요" - 이 모(54) 씨

"며느라기를 받아들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주인공이 '아니오'라고 답하며 웹툰은 끝이 납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아니오'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우리도 이제 '아니오'를 외쳐야 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강요받던 태도, 행동, 말투, 모습 등 모든 것에" -인스타 아이디 hoju****

"깊이 뿌리박고 있는 문제들을 의식하고 바꿀 수 있도록 매 순간 '아니오' 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바꿔나가야 한다" -인스타 아이디 heal************

수많은 여성이 우리 사회의 부당한 편견에 맞서게 된 것이죠.

이번 설 연휴, 여러분은 '아니오'를 외치고 있나요?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15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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