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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새 대통령 라마포사, 부패척결·경제회복 성공할까

15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의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시릴 라마포사 신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다짐…회의적 시각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비리 스캔들'로 점철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이끌 시릴 라마포사(66) 신임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선출된 직후 "우리 모두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 내 부패 문제와 싸우겠다며 "부패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가 국영기업을 어떻게 바로잡느냐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라마포사 남아공 신임 대통령[AFP=연합뉴스]
라마포사 남아공 신임 대통령[AFP=연합뉴스]

라마포사 대통령의 말처럼 남아공의 당면 과제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경제회복과 부패척결로 요약된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경제 강국으로 통했지만 주마 집권기 9년 동안 극심한 경제 침체에 시달렸다.

현재 실업률은 27%를 웃도는 수준이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지난해 하반기 남아공 청년 실업률이 55%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빈부격차가 심화하면서 서민의 고통이 커졌다.

경제 악화는 부패 문제와 깊이 관련돼 있다.

남아공에서는 정경유착이 만연하고 많은 기업이 주마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이권 경쟁을 벌여왔다.

대표적으로 인도 출신의 재벌인 굽타 가문은 주마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정부 고위관리, 국영기업 사장 임명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주마 전 대통령이 783건의 범죄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정부에 부패 척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남아공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점에서 '주마 시대'의 마감은 남아공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상황임이 틀림없다.

남아공 경찰이 14일 굽타 일가의 자택을 수색하고 3명을 체포하는 등 부패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라마포사 대통령이 부패 해결과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지기반인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내 부패를 과감하게 쇄신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ANC는 그동안 주마 전 대통령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기득권 세력으로 볼 수 있다.

남아공 최대 야당인 민주동맹(DA)의 음무시 마이마네 대표는 "우리에게 주마 문제는 사라졌지만, ANC 문제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16 01: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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