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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간호사 태움 없는 병원은 없다"…욕하고, 때리고, 퇴근 막고

[https://youtu.be/1-daqwcBXUo]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저는 오늘도 활활 태워질 예정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 대물림되는 간호사 '태움'

"오죽하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솔직히 이해됩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태움'이 원인일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현직 간호사 A씨는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입니다. 간호학과 재학생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문화죠.

"태움이 없는 병원은 없다"

"폭언과 무시에 시달리면서도 눈치만 보던 신규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은데…"

간호사 B씨는 '태워진' 경험을 묻자 잠시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신규 채용된 간호사(프리셉티)는 선임(프리셉터)과 짝을 이뤄 일종의 OJT(on the job training·실무 교육)를 받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교육은 엄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 간호사들은 현장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교육기간에도 프리셉터-프리셉티 모두에게 과중한 업무가 주어지는 극한의 환경에서 '교육'은 '폭력'으로 변질되곤 합니다.

"환자들 앞에서 소리지르며 인격 모독은 일쑤"

"서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손찌검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선배들에게 내 욕을 하고, 근무가 끝났는데 집에 보내주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었다"

태움이 왕따로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리셉터와의 교육이 끝나고 '독립'을 했는데도 태움이 이어지면 아직 업무가 서툴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신규 간호사는 벼랑 끝에 서게 됩니다.

악습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간호사 사회에 문제가 있지만, 살인적인 근무환경 또한 태움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015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활동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⅔ 수준입니다.

그만큼 간호사 한 명당 돌봐야 할 환자가 많고, 한 사람의 실수는 주변 간호사들의 업무 가중으로 돌아옵니다. 숨 쉴 틈없이 바쁜 와중에 누군가가 일에 서툰 것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인 겁니다.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해 인권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에는 '표준 보수지급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간호인력 양성 및 처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발의되었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부르짖습니다.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등 '제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부터 갖춰야, 태움이라는 병폐를 없애자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2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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