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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학생 26%, 2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렸다

단원고 스쿨닥터·국립중앙의료원 연구 결과
"지금도 많은 수가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때 생존한 학생 상당수가 20개월이 지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과 김은지 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전 단원고 스쿨닥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20개월째인 2015년 12월 기준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 57명(남 29명·여 28명)의 PTSD 정도를 분석한 결과 26.3%가 임상적 위험군이었다.

당시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은 75명 중 유효한 설문지를 제출한 57명만 최종 분석한 결과다.

즉,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4명 중 1명은 사건 발생 20개월이 지나도록 임상적으로 진단될만한 수준의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김 원장은 "대개 사고 후 2년 가까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아지지 않았겠냐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아이들이 PTSD에 시달렸다"며 "이같은 결과로 보아 약 48개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수가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갔을 것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향후 재난 피해자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더욱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PTSD 양성으로 나온 아이들은 배는 물론 비행기나 버스, 지하철 등을 회피하거나 친구를 잃은 경험 때문에 새로운 관계 형성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잠들기 전 갑자기 당시 상황이 떠올라 멍한 상태가 되거나, 신체가 과하게 각성한 상태를 유지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는 가족응집력이 강하거나 사회적 지지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 적절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PTSD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세월호 사고 전 다른 트라우마 경험했거나 사고 당시 충격으로 순간 먹먹해지는 '해리 현상'을 겪은 경우, 사고 후 부정적 신념 등이 PTSD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제1 저자인 이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PTSD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은 물론 사회에서도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세월호 사고뿐 아니라 앞으로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jan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15 06: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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