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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가 박한식 교수가 말하는 북한에 대한 '편견' 12가지

"트럼프, 대북거래 이익있다 생각하면 전격적으로 북한과 손잡을 것"
신간 '선을 넘어 생각한다' 출간

박한식 교수
박한식 교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을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가 유례없는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다. 남북·북미 관계가 오랫동안 계속된 불신과 반목을 딛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한국인은 물론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간 '선을 넘어 생각한다'(부키 펴냄)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이때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본인의 생각을 토대로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 벗겨내기'를 시도하는 책이다.

북한을 50여 차례 다녀왔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중재하기도 한 박 교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뿐이라며 북한에 대한 '흔한 편견' 12가지에 관해 설명한다.

그는 먼저 '북한 붕괴론'에 대해 "북한은 '절대' 붕괴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암살된다 해도 북한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까지 말한다.

체제가 붕괴하려면 체제를 유지하는 정통성이 무너져야 하는데 북한의 정통성은 공고하다는 것. 항일 무장투쟁을 지도한 김일성 주석과 조선노동당, 미국 등 외세에 맞서 자주성을 지키는 것에 정통성의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김일성 주체 종교'가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수십만 명이 굶어 죽는다 해도 정통성에 위기가 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책은 이어 북한 지도자들을 '미치광이'로 바라보는 시각도 비판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친놈'이며 그 '미친놈'이 핵을 무기 삼아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논리는 주어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바뀌었을 뿐 과거부터 익숙한 이야기다.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로 이런 논리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나 저자는 김일성-김정일 체제를 거치며 정치가 안정되고 체제 정통성이 확립된 상황에서 김정은은 경제를 살리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며 김정은은 직접 말하지 않았을 뿐 '북한의 덩샤오핑'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한다.

북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자리 잡는 데는 탈북자들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그러나 저자는 탈북자들의 증언은 편향된 데다가 정보 자체가 정확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황장엽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저자는 황장엽만 해도 원래 원하던 목적지는 미국이었지만 당시 안기부의 외교전 끝에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황장엽은 서울에서 살기 위해 정부가 시키는 일은 잘했다면서 그 역시 어떤 소명의식에서라기보다는 자기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탈북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탈북자들을 인터뷰할 때 돈을 지불하는 관행이나 탈북자의 실제 신원확인이 어려운 점도 문제다. 또 탈북자들은 인터뷰하는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할수록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른바 '대북 퍼주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금을 직접 지원한 적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10년간 대북 지원액 2조7천658억원 중 식량차관과 비료지원이 60%를 넘는다. 미국 역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2억8천585만달러(약 1조5천982억원)을 지원했다.

트럼프 시대의 북핵 문제 전망도 내놓는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사꾼'이라는 점, '안보를 상품화'한다는 점, 백인우월주의자이자 기독교도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변덕스럽고 즉흥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를 토대로 '장사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악마화'함으로써 얻을 이익과 북한과 거래를 함으로써 얻을 이익을 끊임없이 저울질할 것이라고 본다. 그 결과 북한과 거래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되면 역대 그 어느 정부보다도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리라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없어 인권문제가 걸림돌도 되지 않을 것이며 영웅심이 있는 사람이기도 한 만큼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 영웅이 될 기회인 것을 알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북한의 비핵화는 가능할까. 저자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백일몽에 불과하며 무엇보다 미국의 핵 위협 제거, 즉 북한의 안전보장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전제라고 말한다. 휴전상황을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북·미 수교와 불가침조약 체결 등이 이뤄지는 등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은 기꺼이 국제 사찰을 받고 핵 개발에 대한 야망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책은 강국진 서울신문 기자가 묻고 박 교수가 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320쪽. 1만6천800원.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02 13: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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