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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에 휘둘린 인터넷 여론…포털 댓글 또 도마 위로

아이디 수백개로 댓글 여론 조작…막아도 근절 어려워
'댓글 폐지론'까지 등장…포털 대책 마련 속 해결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드루킹' 사태로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제기되던 특정 정치 세력 혹은 지지자들의 조직적 댓글 개입 의혹이 이번 사건으로 빙산의 일각이나마 실체를 드러내면서 그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18대 대선을 전후해 국가정보원과 군(軍) 등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벌였던 댓글 조작 사건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자발적 소수라도 얼마든지 인터넷 여론을 날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혐의 '드루킹' 블로그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혐의 '드루킹' 블로그[연합뉴스TV 제공]

◇ 막아도 뚫리는 댓글 조작…"방패보다 강한 창"

17일 검찰이 기소한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모(48)씨는 614개의 포털 아이디(ID)를 활용해 뉴스 댓글의 '공감' 클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이 의도한 댓글이 뉴스 독자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보편적 여론으로 조작하려는 목적이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수법을 썼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동 댓글 작성과 공감 클릭 기능 등을 갖춘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조직적으로 댓글을 옮겨붙인 흔적인 '옵션 열기'란 문구가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털 업체도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일정 수 이상의 같은 댓글을 다는 사용자에게 문자인증 보안기술인 캡차(captcha) 입력을 요구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댓글을 여러 기사에 자동으로 '복사·붙여넣기'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하는 등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약관에 명문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개 막는 방패보다 뚫는 창을 만드는 게 쉬운 법이다.

한 온라인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아이디만 확보해놓는다면 입력한 수치로 공감 수를 올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추적의 근거가 되는 인터넷 주소(IP)를 시시각각 바꾸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캡차의 경우 문자열을 조금만 바뀌도록 프로그램을 짜면 간단히 통과할 수 있기에 크게 유효한 대책이 아니란 지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댓글 조작 예방 등을 위해 '댓글 실명제법'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지난 2012년 '인터넷 본인 확인제'가 위헌 결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법제화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방선거 초반부터 불법 얼룩…여론조작·가짜뉴스 몸살(CG)
지방선거 초반부터 불법 얼룩…여론조작·가짜뉴스 몸살(CG)[연합뉴스TV 제공]

◇ 댓글 폐지론도 등장…수익 걸린 포털이 과연?

이처럼 조작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본래의 '여론의 장'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뉴스 댓글란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언론 중에서는 댓글을 없앤 곳이 적지 않다.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가 지난 2014년 댓글을 폐지했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사 NPR, 유명 테크놀러지 전문 매체인 리코드(Recode), 미국의 유망 인터넷 언론사 '마이크'(Mic), 유력 과학기술 매체인 '파퓰러 사이언스' 등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도 뉴스 서비스를 하지만, 국내 네이버·다음처럼 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여주는 '인링크'가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을 써서 댓글 문제에선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국내 포털 업체들은 여전히 기사를 자사 플랫폼에서 보여주는 인링크 방식을 주로 쓰면서 댓글 폐지 요구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바탕에는 포털 업체가 뉴스 댓글을 통해 누리는 이득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의 경우 4월 기준 PC 뉴스 우측 광고 배너의 1천회당 노출 가격(CPM·Cost Per Mill)이 1천130원이다.

어떤 목적이든 사용자가 뉴스를 클릭해서 들어갈 때마다 업체에 수익이 쌓이는 셈이다. 뉴스 열독률 증가·사용자 유입 등 부수 효과는 물론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드루킹' 사태의 후속 조치에 대해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판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댓글정책 이용자 패널'을 발족, 오는 8월쯤엔 운영원칙·정책 개선방향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근본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7 16: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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