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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집값 '천정부지'…초소형 아파트 공급 급증

6평 초미니 아파트, 11억원에 팔려

빅토리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아파트촌
빅토리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아파트촌(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홍콩 정부가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콩 중산층 거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평당 1억원에 육박해 세계 대도시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로 기록됐다. 사진은 빅토리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아파트촌 모습. 2017.12.27
ssah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홍콩에서 초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나노 플랫'(nano flat), '캡슐 홈'(capsule home), '구두 상자 집'(shoe box home) 등으로 불리는 초미니 아파트는 통상 20㎡(약 6평) 이하의 아파트를 말한다.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건설된 민간 아파트 중 나노 아파트는 691채로 전체 1만7천791채 중 4%를 차지했다.

2012년에만 해도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이런 초소형 아파트는 한 채도 없었지만, 2013년 1%, 2016년 1.4%, 지난해 4%로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초미니 아파트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이지만, 그 가격은 우리나라의 웬만한 아파트 가격보다 비싸다.

부동산 개발업체 '카오룽 디벨럽먼트' 사가 폭푸람(薄扶林) 지역에 짓는 209제곱피트(5.9평)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달 786만 홍콩달러(약 11억원)에 팔렸다. 1평에 무려 1억8천만원에 팔린 셈이다.

부동산 컨설턴트 웡렁싱은 "나노 아파트의 인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많은 젊은이가 혼자만의 생활을 누리고 싶어 해 작은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윌슨 오 입법회 의원은 "정부가 주택 문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지만, 말만 무성하지 대책을 내놓은 것이 없다"며 "정부가 주택 건설 확대를 위해 토지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아파트 가격은 22개월 연속 올라 올해 1월 현재 600제곱피트(약 17평) 중간 크기 아파트 가격이 600만 홍콩달러(약 8억2천만원)를 기록했다.

홍콩인의 월급 중간값이 1만7천200홍콩달러(약 240만원)이므로, 3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17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7 23: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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