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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꺼지고 갈채가 끝나도…신간 '무용수의 두 번째 날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의 현대무용 거장 마사 그레이엄(1894~1991)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의 은퇴를 죽음에 빗댄 말이다. 그만큼 무용수에게 은퇴는 힘든 결정이다.

무용수는 어릴 때 전공을 택한 뒤 한길만 걷는 경우가 많지만, 신체에 나이가 깃들거나 부상을 경험하면서 빠르게 은퇴를 맞이하는 직업군 중 하나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의 삶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발간한 신간 '무용수의 두 번째 날개'는 10개국 60여 명의 전직 무용수들의 직업 전환 사례들을 엮었다.

무대 기획자, 무용 전문 사진가 등 무대와 가까운 곳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부터 의사, 변호사, 교수, 파일럿 등 무용수와 전혀 다른 직업을 택한 이들까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립발레단 무용수 출신 사진작가 박귀섭은 "공연장을 뛰어나와 넓은 사회로 나갔지만 춤 이외의 인맥도, 경험이나 지식도 없던 내게 세상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역으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동료 무용수들"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무용수들을 렌즈에 담아 이미지화했다. 오로지 아름다운 사람들의 육체만으로 표현하는 작업이었다.(…)그들의 도움으로 '섀도'(SHADOW) 시리즈가 태어나게 됐다. 무용수가 아닌 사진작가 박귀섭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75쪽)

캐나다 국립발레단과 바로크 전문 오페라 극단 '오페라 아틀리에'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가 현재 법무법인 '레이버리' 변호사로 재직 중인 레오니 가네는 "무용수에서 변호사로 바뀐 내 일상은 스스로도 놀랍다"며 "오랜 시간 춤을 통해 길러진 철저함은 변호사로서 소송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기분은 판사 앞에 설 때와 공연을 위해 무대 앞에 설 때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용수 시절 후원자와 동료, 캐스팅 감독 등 여러 관계자와 협상을 하고 협력을 하며 키워진 소통 능력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 됐다. 다양한 사건을 접하고 의뢰인을 만날 때 현명하고 섬세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나만의 뛰어난 정점이 된 것이다."(17쪽)

다만 제2의 진로 설계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기엔 무용수들의 이야기들이 다소 짧은 편이다. 무용수당 거의 1~2페이지의 분량이 할애되다 보니 직업 전환 중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 등은 잘 담겨 있지 않다. 149쪽. 1만원.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8 1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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