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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대한항공 촛불집회에 등장한 그 가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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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 가면을 쓴 사람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가면은 모두 같은 모양으로, 짙은 콧수염에 묘한 미소를 지은 얼굴이었습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총수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로, 신상 노출을 우려해 가면을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가면 중에 왜 하필 이 가면이었을까요?

'가이 포크스'(Guy Fawkes), 1570.4∼1606.6

이 얼굴의 주인은 17세기 실존 인물입니다. 가이 포크스의 생존 당시 영국(잉글랜드)에는 국교회와 그 이외의 종교, 즉 가톨릭, 청교도 등과의 사이에 종교 갈등이 컸습니다.

국왕 제임스 1세의 가톨릭교도 박해에 저항해 1605년, 의회에 폭탄을 설치하여 왕을 제거하려는 계획이 세워집니다. 가이 포크스는 여기에 '폭탄 전문가'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계획이 발각되면서 가이 포크스와 동료들은 붙잡혀 죽음을 맞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도 11월 5일마다 이 '화약음모사건'을 기념해 불꽃놀이를 하고 가이 포크스 인형을 불태웁니다.

가이 포크스가 널리 알려진 데는 가면을 쓴 주인공이 체제 전복을 위해 싸우는 내용의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6)가 한몫을 했죠. 이후 각지의 저항운동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2015년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대(對) IS(이슬람국가) 공격 예고 영상 등에서 눈길을 끈 이 가면은 2016년 우리나라의 촛불시위에도 종종 등장하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가이 포크스의 시체는 조각조각 나뉘는 등 실패한 반역자의 마지막은 참혹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강렬한 이미지로 살아남아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장미화 인턴기자

kir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8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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