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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르포] 미 제재 불안 '엄습'…"수입품 가격 2∼3배 올라"

일부 시민 수입 원료로 만든 생필품 사재기도
반미 감정 높지만 '현실은 현실'…민생고 걱정

테헤란 북부 타즈리시 시장의 시민들[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 북부 타즈리시 시장의 시민들[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보는 이란 국민의 시각은 복합적이다.

이란에 대한 끝을 알 수 없는 적대감으로 국제적 약속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까지 일방적으로 파기한 '무뢰한'이다.

미국에 호감을 느끼는 이란인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혹평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이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싫지만 현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핵합의 탈퇴를 발표한 8일 전까지 이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위반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이라는 비판이 높았지만, 그의 '선처'를 바라는 여론이 뒤섞였던 것도 사실이다.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자료사진]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자료사진]

그가 실제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8월 초부터 대이란 제재가 부활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이란은 큰 걱정거리를 떠안게 됐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는 정치적 갈등에 그치지 않고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탓이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이란은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데 원료를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미국이 제재를 되살리면 원료 수입이 극히 제한되면서 물가가 급격히 올라 서민층의 생활고가 심각해진다.

서민들은 엄습하는 제재의 먹구름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뒤 이란에서는 예상대로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테헤란 타즈리시 시장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파는 아미르 호세인(29) 씨는 "트럼프의 발표 뒤 시장에 물건이 없고 가격도 2∼3배로 올랐다"면서 "물가가 오르니 사람들이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려 매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게도 하루하루 사정이 나빠진다"면서 "제재가 다시 다가오면서 경제 압박이 이란 국민을 억누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테헤란 남부 대형마트 하이퍼스타[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 남부 대형마트 하이퍼스타[연합뉴스자료사진]

일부 시민들은 원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화장지, 통조림, 세제, 구급약 등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물가가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미리 필요한 물건을 사둬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알루미늄 깡통을 수입해 통조림 공장에 납품하는 무역회사 관계자는 "제재 부활이 발표된 이후 외국의 수출업체가 이란과 거래를 꺼리면서 깡통 수입이 중단됐다"면서 "곧 이란에서 통조림을 살 수 없을지도 모르니 소비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합의 탈퇴,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 우려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테헤란에 주재했던 몇몇 외국기업은 가족을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나 터키로 임시로 대피시켰다.

16일 오후 테헤란 시내 슈퍼마켓에서 만난 나스리(44) 씨는 "곧 안정되겠지만 이번 주까지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란은 원료를 수입하는 공산품이 많아 제재가 다시 시작되면 수입품 물가가 크게 뛸 것 같다"고 걱정했다.

테헤란 샤리아티 거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모하마디(27) 씨는 "제재가 가동되면 가공식품과 생필품 사정이 나빠질 것"이라면서 "자고 일어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물가는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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