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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中, 이슬람교도들 수용소 구금해 공산주의 세뇌하고 고문"

"신장위구르자치구서 수십만∼1백만 명 수용소 구금 경험"
"매일 공산주의 선전 교육받아…수갑 채우고 물고문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공안당국이 '재교육' 명분으로 이슬람교도들을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해 공산주의 세뇌교육을 하고 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고문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카이라트 사마르칸드(30) 씨는 작년 공안 당국에 체포돼 사흘간 강도 높은 심문을 받은 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재교육 수용소에 3개월간 구금돼 재교육을 받았다.

사마르칸드의 죄목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인접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이슬람교도라는 것뿐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추방돼 현재 카자흐스탄에 사는 그는 WP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세뇌교육을 받고 인격적인 모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몇 시간씩 공산주의 선전 교육을 받아야 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감사를 표시하거나 장수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쳐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마르칸드는 또 "수용소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의무이행을 거부한 사람, 싸움하거나 학습을 게을리 한 사람은 12시간 동안 손이나 발목에 수갑을 채워 놓았다"고 증언했다.

심지어는 물고문을 하거나 '호랑이 의자'라고 불리는 금속기계에 장시간 묶어 놓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용소의 한 방에서 14명과 함께 생활했다는 사마르칸드는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시 주석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연설문을 학습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신시대(新時代)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키워드를 골자로 한 3만2천90자의 연설문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거리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거리

사마르칸드는 3개월간의 수용소 생활을 끝내고 19만 달러(약 2억500만 원)에 달하는 집과 예금을 몰수당한 채 아내와 자녀들이 사는 카자흐스탄으로 추방됐다.

중국 공안은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에서 그를 추방하면서 단돈 500위안(9만원)을 주었다고 사마르칸드는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관광업에 종사했던 오미르 베카리(42) 씨도 전화 인터뷰에서 사마르칸드와 유사한 재교육 수용소의 경험을 털어놓았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2017년 3월 부모를 만나려고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 근처의 산산(鄯善)을 방문했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베카리는 나흘간 심문을 받는 동안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후 7개월간 구금돼 있다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라마이(克拉瑪依)에 위치한 한 재교육 수용소로 옮겨져 20일간 생활했다.

베카리는 오전 6시 30분 공산주의 혁명을 찬양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기 게양식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으며, 아침 식사 후에는 수용자들은 몇 분 동안 중국 공산당과 시 주석을 감사를 표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중국 국가와 공산주의 찬양가를 배워야 했으며, 분리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등 '3대 악'을 비판하는 슬로건을 외쳐야 했다고 베카리는 전했다.

베카리는 "암송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있었다. 암송하지 못하면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앉을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은 세뇌교육을 했다. 수용자들은 로봇이 돼야 했다. 공산당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했고 당을 따라야 했다"고 덧붙였다.

몇몇 수용자들은 세뇌교육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기도 했다고 베카리는 증언했다.

카자흐스탄 시민권을 가진 베카리는 자국 정부의 도움으로 석방돼 현재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독일 문화신학대학원의 아드리안 젠즈 교수는 지난 15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경험이 있는 이슬람교도가 적게는 몇십만 명에서 많게는 1백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이 이슬람교도 1천100만 명을 포함해 총 2천100만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재교육 수용소 수감 경험자 수는 엄청난 규모라고 WP는 전했다.

사마르칸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재교육 수용소에 5천700명가량이 구금된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한족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젠즈 교수는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펼치고 있는 이른바 '평화운동'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벌인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강력하고 억압적인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고강도의 '반테러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급진적인 이념이 인터넷이나 위구르인들이 방문한 주변 국가들로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이나 스파이웨어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은 100만 명이 넘는 공산당 간부들을 2개월마다 최소 5일간 이슬람교도 가정에 머물도록 하는 '한 집안친척'(一家親)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최근 밝힌 바 있다.

이 단체의 중국 담당자인 마야 왕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이슬람교도들은 이제 글자 그대로 가정에서도 국가의 감시를 받으며 먹고 잠을 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8 1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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