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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베네수엘라 제재의 딜레마…"다른 산유국들 웃는다"

러시아 원유수출 확대 가능성…"중·러, 제재받는 이란과 돈독해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국제유가의 최근 고공행진이 대(對) 이란ㆍ베네수엘라 경제제재로 옮겨가는 미국의 발걸음을 꼬이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길이 미국의 제재로 막히면 원유공급선 확보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제시장이 '홍역'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유 수입국들이 자국의 경제적 이득에 따라 움직이면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의 전열이 무너진다면 결국 외교적으로도 미국에 득(得)이 될 게 없다는 논리다.

이란핵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의 다음 타깃은 이란의 원유수출 억제를 포함한 대이란 제재로 예상된다.

2015년 이란핵합의로 제재에서 풀려나면서 과거의 수출량을 회복한 이란의 원유생산을 다시 옥죄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이지 않은 국가의 은행을 제재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란의 석유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의 석유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은 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는 오는 20일 베네수엘라 대선을 '마두로 정권'의 권력유지를 위한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압박을 위해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베네수엘라인 3명과 기업 20곳을 추가 제재한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선 후 원유 수출제한 등으로 제재를 확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두 나라에 대한 제재를 동시에 실행하기도, 가격이 치솟는 원유시장을 뒤흔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해 미국의 선택지가 넓지 않음을 시사했다.

우선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이 감소하면 아시아의 양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입 부족분을 메우려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공급 여력이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국가들로 '거래처'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 비(非)회원국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어부지리'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빌 리처드슨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석유가 더 필요해지고 러시아 또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면 러시아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산유국들의 감산, 꾸준한 수요증가에 더해 미국의 이란핵합의 탈퇴,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 등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 확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미국의 제재 확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7일 기준으로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1.49달러를 기록했고,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미국의 외교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아시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중국과 인도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에 보조를 같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원유 트레이더들이 수출길이 막힌 이란의 원유를 달러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헐값에 은밀하게 사들인 뒤, 이를 국제시장에 되팔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에너지 경제학자인 필립 벌레거는 "중국과 러시아로서는 이란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8 17: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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