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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보신탕,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의 대명사로 인기를 얻었던 보신탕. 그 연원은 꽤 오래됐습니다. 고구려벽화에 개 잡는 장면이 나오고 조선왕조실록에 아첨배가 개고기를 뇌물로 바치고 벼슬을 얻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조상들이 무턱대고 개고기를 먹은 건 아닙니다. 선조들은 개를 사냥이나 집을 지키는 견(犬)과 식용을 의미하는 구(拘)로 구별했죠.

*사냥개(전견.田犬), 집 지키는 개(폐견.吠犬), 잡아먹는 개(식견.食犬). '본초강목 中'

더워서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단백질원이 필요했습니다. 소는 농사에 쓰였고, 돼지는 잔칫날에나 잡는 귀한 동물이었죠. 그래서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고기는 개나 닭 정도였습니다. 영양학적 면에서도 개고기는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되고 콜레스테롤이 적어 병후의 조리, 상처치료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개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보신탕은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 비중 2010년 17.4% → 2015년 21.8% <자료: 보증보험을 활용한 반려견 사고 피해자 구제방안 보고서>

*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응답자 81.2%) '개고기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40.5%) '개고기를 한때 먹었으나 이제는 먹지 않는다'(24.8%) <동물권리단체 동물해방물결과 'LCA(Last Chance for Animals)' 조사>

* 최고 건강식품 1. 보신탕(37%) 2. 개소주(16%), 3. 흑염소(7%) <자료: 1996년 한국자원재생공사 설문조사>

* 가장 즐기는 여름철 보양식: 삼계탕(43%), 장어(7%), 개고기·보신탕(6%) <자료: 2015년 한국갤럽 조사>

이처럼 개고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수요가 줄다 보니 보신탕 가게와 관련 업체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보신탕집은 2005년 528곳에서 2014년 329곳으로 줄었습니다. 10년 만에 전체 40%에 달하는 보신탕집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꾼 겁니다.

사실상 유일한 서울 시내 개고기 시장인 경동시장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개고기 판매 업소가 5곳만 남았습니다. 그마저도 3곳은 개고기를 팔기만 하고, 개고기 도축까지 하는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전국 최대 개 시장으로 꼽혔던 성남 모란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개 도축시설도 지난달 철거됐습니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야만스럽다고 비난했죠. 이에 대해 이탈리아 석학 고(故) 움베르토 에코는 바르도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며 어떤 동물을 먹느냐는 인류학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신탕 가게가 줄어들면서 이제 보신탕을 둘러싼 이런 갑론을박도 점차 사라지겠네요.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장미화 인턴기자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5 0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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