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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승리" 제주지사 선거에 녹색바람 일으킨 당찬 고은영

"청정제주 향한 과정, 도민 모두와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현실에선 3위지만, 청정제주를 위한 길목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봅니다."

인터뷰하는 고은영 후보
인터뷰하는 고은영 후보(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돈 한 카페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6.14

'난개발 막는 여성청년도시자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제주에 초록색의 싱그러운 바람을 일으킨 녹색당 고은영(32) 후보는 선거에서는 졌지만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누구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집권 여당의 유력후보에 이어 3위 지지율(1만2천188표·3.53%)을 얻을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고 후보는 6·13지방선거 당일을 전후해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도민들이 보내준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청정제주를 향한 과정에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가느라 조금 느릴 수 있지만, 누구보다 성실히,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고 후보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신에게 쏟아진 '편견'의 시선을 꼽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기준에 미달하는 작은 정당의 후보자라는 이유로 선거 초반 TV토론회에서 배제당했지만, 시민사회단체의 도움과 1인 시위를 벌이며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TV를 통해 많은 유권자 앞에서 소위 검증의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인터뷰하는 고은영 후보
인터뷰하는 고은영 후보(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돈 한 카페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6.14

그는 "작은 정당, 이주민, 여성, 정치 초년생이라는 핸디캡이 선거 초반 너무나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면서도 "그 단점을 나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TV토론회를 통해 어렵게 주어진 검증의 기회에 성실히 임했고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TV토론회 이후 '도대체 당신이 누구냐', '이주민이 왜 제주에서 정치하려 하느냐'는 편견·불신 가득 찬 질문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지금의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과 같이 기득권 정치그룹에만 주어지는 TV토론회 자격 등 불합리한 선거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고은영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벌써 다음 총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일단 그동안 녹색당이 선거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고 이뤄냈는지 함께 고민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내년쯤 개봉될 텐데 그때쯤 저의 결심도 서지 않을까 한다"고 답변했다.

고은영 후보 선거운동 모습
고은영 후보 선거운동 모습 [녹색당 제공=연합뉴스]

2012년 녹색당 창당 멤버인 고 후보는 PR 에이전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제주관광공사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2014년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오면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제주 제2공항 건설 등 제주의 환경이 파괴되는 데 문제점을 느끼고 시민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경선을 통해 제주지사 후보로 선출돼 국제자유도시 비전 폐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해체, 전 도민에게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관광객에게 환경부담금 3만원 부과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다.

각종 TV 토론회에서도 유력 후보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네거티브 공방에 싫증을 느낀 도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산소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4 14: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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