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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前총리 비자금' 핵심, 사법거래 불발…본국송환 임박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의혹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대상이 된 현지 금융업자 조 로우(36).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1년만의 정권교체로 이어진 말레이시아 전 총리 비자금 스캔들의 핵심 배후가 사법거래를 통해 처벌을 모면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말레이 신정부는 이른바 '1MDB 스캔들'에 관련된 인물들은 예외없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15일 말레이시안 인사이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소를 면하는 조건으로 조사에 응하겠다는 백만장자 금융업자 조 로우(36)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의 측근인 로우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2009∼2015년 4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기간 호주 출신 톱 모델 미란다 커와 사귀면서 810만 달러(약 88억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하는 등 빼돌린 나랏돈을 흥청망청 쓴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는 2015년 1MDB의 천문학적 부채와 자금유용 실태가 드러난 뒤에도 세계 각국을 전전하며 호화생활을 계속했으나, 지난달 9일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집권당이 참패하자 행방을 감췄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이달 초 로우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우가 현재 어느 국가에 머물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그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Red Notice)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도피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전 정권의 비호 덕분이라면서 이제는 그의 행적을 숨겨줄 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총재와 전 연정 국민전선(BN) 의장직에서 사퇴한 나집 전 총리는 이미 지난달 MACC에 소환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에서는 명품 핸드백이 담긴 상자 284개와 현금·외화가 든 가방 35개, 다량의 다이아몬드 등이 압수됐다.

경찰은 압수한 현금과 외화만 1억1천400만 링깃(약 31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와 명품은 아직 감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한화로 7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추산된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5 10: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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