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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들'에 영화같은 기적 선사한 다국적수색대

태국 네이비실이 공개한 태국 실종소년들의 모습[AP=연합뉴스]
태국 네이비실이 공개한 태국 실종소년들의 모습[AP=연합뉴스]
군인·동굴탐험가·의료진·구급대원 '희망만 보는 한가족'
전설의 잠수 듀오가 생존확인…칠레광부는 "내가 안다" 소년들에 조언

생존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태블릿컴퓨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존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태블릿컴퓨터[AFP=연합뉴스 자료사진]
[https://youtu.be/wYnQt35gGI4]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동굴에서 실종된 태국 유소년 축구단원들과 코치를 구하러 운집한 다국적 구조대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희망을 놓지 않고 이어온 9일간의 수색이 실종자들의 생존확인과 함께 구조작전으로 돌변하자 이들은 기대와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동굴에 투입된 수색조는 군인, 의료진, 탐험가, 구급대원 등 1천여명이었다.

태국 정부의 지휘를 받는 이들은 미국, 영국, 호주, 중국,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온 전문인력이다.

수색조는 머릿속을 엄습하는 참사 우려를 떨쳐가며 칠흑같이 어둡고 미로처럼 복잡한 동굴 속을 지난달 24일부터 탐사해왔다.

잠수사, 의무관, 생존 전문가로 구성된 부대에 소속돼 현장에 파견된 제시카 테이트 미국 공군 대위도 수색조의 일원이었다.

테이트는 "여기서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함께 일하면서 사기저하는 일절 느끼지 못했고, 사실 나는 강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소식을 들었을 때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현실이 늘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노력해서 그런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그 순간을 생각할 때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놓았다.

동굴입구 수색하는 영국 동굴잠수사 로버트 하퍼[AFP=연합뉴스]
동굴입구 수색하는 영국 동굴잠수사 로버트 하퍼[AFP=연합뉴스]

이들의 집단적 노력의 첫 결실인 실종자 생존확인을 끌어낸 이들은 영국 동굴탐험 전문가 2명이었다.

50대 소방관인 릭 스탠턴, 40대 컴퓨터 기술자인 존 볼랜던은 동굴 속 바닥을 기고 급류 속을 헤엄쳐 생존자가 있는 곳까지 수 ㎞를 왕복해 낭보를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은 영국을 넘어 유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동굴 잠수사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들은 프랑스 동굴에서 물속 70m 아래까지 들어가 10㎞를 헤엄치고 무려 36시간 동안 물속에서 지내고 잠수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감압을 20시간 동안 하는 등 전설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턴과 볼랜던을 아는 이들은 태국 정부가 당연히 이들 둘과 로버터 하퍼라는 다른 영국 잠수사에게 구조를 요청할 것으로 봤다.

영국동굴탐험협회의 대변인인 앤디 이비스는 "누군가 애들을 찾는다면 저 두 사람일 것이라고 나는 처음부터 장담했다"며 "저들이 세계 최고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비스는 "동굴에 물살이 셌다는 게 좀 다른 점이긴 했지만 저 사람들이 평소에 하는 활동과 비교하면 이번 일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고 말했다.

이들 둘은 2010년 프랑스 남부에서 실종된 잠수사를 구조하는 임무를 맡아 시신을 찾았다. 스탠턴은 2004년 멕시코에서 지하에 갇힌 영국 군인 6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구조작업 나서는 다국적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조작업 나서는 다국적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년들과 코치의 극적인 생존소식이 알려지면서 지구촌에서는 새로운 전문가들의 도움도 답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0년 칠레에서 갱도 붕괴로 땅속에 갇혔다가 69일만에 구출된 한 광부는 소년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오마르 레이가다스는 "작은 애들에게 끔찍한 일"이라며 "하지만 소년들이 강인해서 동굴 밖을 나오면 온전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가스는 "소년들이 지금은 동굴을 떠나 가족과 재회하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때 어른이면서도 울었는데, 소년들은 겁내거나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응원했다.

당시 칠레 광부 32명은 생존이 확인된 뒤 구조설비가 마련될 때까지 지하 700m 아래에서 함께 지내다 구출되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태국에 집결한 다국적수색대는 이제 본격적으로 구조대로 목적을 바꾸고 향후 작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장시간 소년들에게 잠수를 가르쳐 구조한다는 안, 그에 따라 4개월이나 이어질 식량 보급 계획, 곧 닥칠 새로운 우기를 피해 더 신속하게 구조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 지상에서 구멍을 뚫어 내려가는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개진되면서 기적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수색위해 동굴로 들어가는 구조대원들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수색위해 동굴로 들어가는 구조대원들[AP=연합뉴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04 10: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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