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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불짜리 '스리랑카 유령공항' 인수 나선 인도…이유는 중국?

정기노선 없는 마탈라 공항…中 인도양 영향력 견제용으로 지분인수 고려

스리랑카 마탈라 라자팍사 국제공항.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에는 세계에서 가장 활용도가 떨어지는 국제공항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수도 콜롬보 남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마탈라 라자팍사 국제공항이다.

스리랑카가 2013년 중국에서 2억600만달러(약 2천300억원)의 차관을 빌려 야심 차게 건설한 이 공항은 초대형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화려하게 지어졌다.

스리랑카는 이 나라의 두 번째 국제공항인 이곳을 활용해 근로자를 중동으로 실어 나르고 외국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마련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공항은 사실상 텅 비어있다.

공항에서 뜨는 정기노선은 지난 5월을 끝으로 현재 완전히 사라진 상태.

올해 초 거대 수송기 안토노프 225가 이곳에서 재급유한 것이 실적이라면 실적이다.

현재는 콜롬보 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가 비상시에 내릴 수 있는 곳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공항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건설되는 바람에 주변에 변변한 지원시설조차 없다.

더욱이 공항이 새들의 이동 경로와 겹쳐 사고 위험이 커 항공사들이 노선 편성을 기피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이 공항 건설 및 관련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지금까지 3억달러(약 3천360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실상 '유령공항'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인도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화제다.

인도는 지난해 말부터 공항 지분 인수를 위한 합자회사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리랑카는 들인 돈이 많으니 3억달러 대부분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도 외에는 아무도 이 공항에 관심을 두지 않는 데다 인도와 스리랑카 간에도 이견이 있어 합자회사 설립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도가 최근 다시 대표단을 스리랑카에 파견, 합자회사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가 이처럼 마탈라 국제공항 인수에 다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 앞마당이나 다름없던 인도양에 중국이 몇 년 전부터 거침없이 진출하자 이를 견제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2월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인수했다.

스리랑카는 앞서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2010년 함반토타 항구를 건설했다.

하지만 적자가 쌓이자 항구 지분 일부를 중국 국영 항만기업 자오상쥐에 매각하고 앞으로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이전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스리랑카 남서부 콜롬보 항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나날이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도로서는 경제적 효용보다는 정치적 이유로 마탈라 공항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5일(현지시간) "마탈라 공항 인수 건은 스리랑카에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에 대한 인도의 답"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06 15: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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