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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레이스에도 굳건한 '미우새'와 '나혼산'

출연자와 배경 변주하며 지루함 탈피

[SBS와 MBC 제공]
[SBS와 MBC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드라마이든 예능이든 시청률 10%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 요즘, 주말 밤이면 한결같이 시청률도 화제성도 다 가져가는 예능 두 편이 있다.

바로 SBS TV '미운 우리 새끼'와 MBC TV '나 혼자 산다'이다.

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친숙한 '관찰예능'이라는 포맷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출연자와 공간 배경 등에 변화를 조금씩 주면서 지루함을 피하는 영리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SBS 제공]
[SBS 제공]

◇ 주말 시청률 왕좌 '미우새'…이질감 없이 조금씩 변화

2016년 8월 시작해 최근에는 일요일 밤마다 웃음을 책임지는 '미운 우리 새끼'는 작년 SBS 연예대상에서 출연자 어머니들이 대상을 받으며 정점을 찍는 듯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률 20%대를 굳건하게 유지하며 현존 최고의 예능 타이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원년 멤버인 가수 김건모와 개그맨 박수홍, 가수 토니안 모자에 더해 가수 김종국 모자가 새롭게 합류해 활기를 더했다.

'운동 중독'인 김종국이 하염없이 덤벨을 추가하는 모습이나,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쟁여두는 모습에 어머니 조혜선 여사가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이다. 김종국 역시 최근 백령도로 떠났다가 배가 끊긴 가운데 냉면과 수육을 끊임없이 먹어대는 등 기존 예능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SBS 제공]
[SBS 제공]

최근에는 뭘 해도 '짠한' 아들 임원희가 김종민처럼 '미운 남의 새끼'로 합류해 드라마 키스신 촬영을 위해 치과까지 방문하는 등 웃음보따리를 안겨주고 있다.

안방에서 자주 만나기 어려운 스타들이 게스트로 종종 출연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다.

배우 김희애부터 김수미, 박중훈, 정려원, 유호정, 이수경, 가수 태진아와 홍진영, 방송인 주병진 등이 출연자의 어머니들과 함께 철딱서니 없는 아들들의 활상약(?)을 지켜보며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신선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느낀다.

아울러 집안을 벗어나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뿐만 아니라 박수홍과 빅뱅 승리가 찾은 발리, 이상민과 승리가 찾은 일본 등 국내외를 다채롭게 영상에 담아낸 덕분에 매너리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SBS 제공]
[SBS 제공]

'미운 우리 새끼'의 최영인 CP는 14일 프로그램의 장기 흥행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의 본질은 부모 자식 관계에서 오는 보편적인 감성과 리얼한 일상을 관찰하는 재미"라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고, 또 자라서 부모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송을 보며 나나 내 자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큰 사건이 없는 소소한 일상도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CP는 또 "매회 조금씩 세상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왔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되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며 "본질을 지키며 끝없이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게 모든 장수 프로그램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MBC 제공]
[MBC 제공]

◇ 조합 물오른 '나 혼자 산다'…참신한 새 인물들도 눈길

'나 혼자 산다'는 '미운 우리 새끼'가 시작할 때보다도 훨씬 전인 2013년 3월 출발했지만, 전성기는 지난해부터 도래했다.

지난해 결성된 방송인 전현무, 개그우먼 박나래, 모델 한혜진, 가수 헨리, 만화가 기안84, 배우 이시언으로 구성된 팀이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이들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상을 쓸어담은 후로 더욱 물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금요일 늦은 밤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KBS 2TV '거기가 어딘데??'와 겨루는 '나 혼자 산다'는 이들의 팀워크 덕분에 꾸준히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성인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는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교제 소식이 알려진 전현무-한혜진에 대한 관심과 나머지 멤버들의 개성 만점 싱글라이프가 지속해서 공개되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고 있다.

[MBC 제공]
[MBC 제공]

최근에는 이시언이 롯데 자이언츠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며 고향인 부산이 금의환향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고, 한혜진은 어머니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상케 하는 홍천에서의 힐링 라이프를 예고했다.

여기에 래퍼 사이먼도미닉(쌈디), 그룹 마마무의 화사 등 한동안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았거나 거의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남다른 일상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면서 화제성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쌈디와 화사의 경우에는 고정 멤버 또는 반고정 출연을 촉구하는 시청자도 생겨났다.

[MBC 제공]
[MBC 제공]

황지영 PD는 "유노윤호, 화사, 쌈디 등 끊임없이 새 인물을 발굴하는 게 화제성과 시청률을 다 잡은 비결인 것 같다"며 "또 관찰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름나래학교, LA 다니엘헤니 투어, 세얼간이 울릉도 캠핑 등 버라이어티 요소를 섞었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진정성과 담백한 일상을 엿본다는 기본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새 인물과 에피소드를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14 0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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