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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파키스탄, 혼돈 속으로…테러에 유력 정치인 체포

여당 전 총리, 부패 혐의로 귀국 직후 체포…군부 음모 의혹
유세현장 '자폭 테러' 잇따라…13일 132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는 25일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군부에 맞서 온 전(前) 총리는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체포됐고, 유세현장에서는 대형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비리 혐의로 기소된 나와즈 샤리프(68) 전 파키스탄 총리와 그의 딸 마리암이 이날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체포됐다.

나와즈 샤리프(68) 전 파키스탄 총리와 그의 딸 마리암이 13일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체포됐다. 사진은 귀국 비행기를 타고 있는 샤리프 전 총리(왼쪽)와 딸의 모습. [AFP=연합뉴스]

암 투병 중인 아내와 함께 영국 런던에 머물던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라호르 공항에 내리자마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반부패수사기구 요원들에 의해 연행됐다.

현재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을 사실상 이끄는 샤리프 전 총리는 1990년 이후 세 차례나 총리에 취임하는 등 파키스탄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작년 7월부터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대법원 판결로 총리 자리에서 쫓겨났다. 2013년 총선에서 해외 자산 은닉 등 헌법상 의원의 정직 의무를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어 파키스탄 반부패법원은 지난 6일 샤리프 전 총리에게 징역 10년형과 800만 파운드(약 119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부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13일 귀국 비행기에서 로이터통신에 "나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선거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과 가족 중 누구도 나랏돈을 횡령·유용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샤리프가 파키스탄으로 돌아오면서 체포돼 현지 정치적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와즈 샤리프(68) 전 파키스탄 총리의 체포를 반대하며 라호르 공항에서 시위하는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실제로 라호르 공항과 시내 등에서는 이날 샤리프 전 총리 지지자 수만 명이 그의 체포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샤리프 전 총리가 귀국을 결정한 것은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로 여겨진다.

애초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PML-N이 최근 야당인 테르히르-에-인사프(PTI)의 약진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PTI는 크리켓 스타 출신인 임란 칸 총재가 이끌고 있으며 배후에는 군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군부는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2008년부터 2기 연속으로 문민정부가 임기를 마쳤지만 군부도 수십 년간 은밀하게 정치를 움직여왔다.

최근에는 쿠데타 같은 방법 대신 야당과 법원을 뒤에서 조종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이 전하기도 했다.

작년 7월 샤리프 전 총리가 실각할 때 재판부가 판결 근거로 삼은 것도 군부가 제공한 부패 관련 정보였다. 재판을 이용해 유력 정치가를 실각시킴으로써 발언권을 높이려는 군부의 계산이 드러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 군부는 여당 후보에 폭력을 가하거나 여당과 가까운 주요 방송사의 중계를 막는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협에 못 이긴 일부 여당 후보는 야당으로 적을 옮기기까지 했다.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PTI가 PML-N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것으로 전했다.

13일 파키스탄 선거 유세 도중 발생한 '자폭테러' 관련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와중에 대형 테러 잇따라 터져 현지 정치 상황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13일 발루치스탄주(州) 주도 퀘타 인근 마스퉁 구역에서 선거 유세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해 13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날 유세에 나선 신생 정당의 후보도 포함됐다.

범인은 유권자들로 붐비는 집회 현장 한복판에서 자폭,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공격 후 몇 시간 만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앞서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 반누의 유세현장 부근에서도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며 4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이달 10일에도 페샤와르에서 유세현장을 노린 폭탄 공격으로 22명이 숨졌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14 12: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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