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완공 앞둔 구미5공단 산업용지 분양률 15%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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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완공 앞둔 구미5공단 산업용지 분양률 15% '지지부진'

수자원공사·구미시 "업종 확대"에 산자부·홍의락의원 "수질오염 우려"

구미국가산업5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미국가산업5단지 조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국가산업5단지(하이테크밸리) 조성사업이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산업용지 분양률이 15%에 그쳐 구미경제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구미국가산업1·2·3·4단지 생산액이 10여 년간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5단지 분양이 시급한데도 최근 1년간 분양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분양실적 저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업종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업종 확대는 물론 분양가 인하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 아파트 용지는 다 팔려…산업용지 분양률은 15%

한국수자원공사는 1조7천억원을 들여 구미시 산동면·해평면 일원 934만㎡에 국가산업5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934만㎡ 중 1단계 사업인 355만8천㎡는 현재 공정률 95%로 내년 상반기에 완료한다.

1단계 사업부지의 유상 분양 226만5천㎡ 가운데 산업용지는 193만1천㎡, 주택·상업·지원시설은 33만4천㎡이다.

아파트 대지 4만2천㎡는 이미 분양을 완료했고 단독주택·상업(3만3천㎡)·지원(11만6천㎡)시설도 분양이 순조롭다. 지원시설은 산업용지 사이에 소매업과 사무실 등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산업용지는 193만1천㎡ 중 29만3천㎡만 분양돼 분양률이 15%로 저조한 실정이다.

1단계 사업이 늦어짐에 따라 2020년 완료 예정인 2단계 사업(557만9천㎡)도 최소 1∼2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산업5단지는 1·2단계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10조원의 부가가치와 22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대단위 국책사업이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진입도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 비싼 분양가·업종 제한이 걸림돌…대책 부심

지금까지 분양한 산업용지는 7개 업체와 2개 공공기관(구미시·한국전력공사)이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기업이 분양문의를 해오지만 업종 제한과 내수 부진, 투자 위축, 비싼 분양가, 정주여건 부족 등으로 계약에는 주저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수자원공사는 조성 원가(토지 보상비와 공사비)로 3.3㎡당 86만4천원의 분양가를 결정했으나 입주희망 기업은 타 공단 용지에 비해 비싸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무이자 할부금 제도와 저금리 자금 대출을 알선하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

특히 분양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업종 제한이다. 전자·의료·자동차업종은 입주할 수 있지만 화학물질·섬유·고무업종 등은 입주할 수 없다.

구미시 등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지난 6월 말 업종을 4개에서 7개(전자·기계·의료·비금속·자동차업 등)로 확대했다.

앞으로 16개 업종(섬유·가죽·화학물질·의약품·고무·운송장비·가구업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기업의 입맛에 맞출 계획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옆 낙동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질오염 우려"…산자부서 제동

수자원공사로부터 분양 위탁을 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이달 초 3차 분양까지 나섰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업종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획기적인 분양실적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한다.

7개 업종까지는 늘렸으나 추가로 9개 업종을 확대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추가 9개 업종 가운데 염색, 가죽, 플라스틱제품, 화학물질 등은 낙동강 수질을 오염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 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 측은 "(홍 의원 측의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 제기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 측은 입주업체 조건을 완화하면 폐수를 배출하거나 자체 정화시설이 없는 소규모 기업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즉 유해업종이 입주하면 낙동강 수질을 오염해 대구취수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업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초부터 9개 제조업의 수질오염 소업종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구취수원 이전과도 관련

수자원공사와 구미시 등은 5단지에 IT·국방·탄소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그러나 이들 업종만으로는 산업용지를 모두 채울 수 없어 다른 제조업체들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 김규돈 부장은 "IT·탄소산업 분야의 기업과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질오염 소업종을 제한할 경우 분양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지난 6월 7개 업종으로 늘렸기 때문에 당장 16개 업종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확대는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과도 맞물려 복잡하다는 게 실무자들의 설명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업종 확대는 사실상 대구 쪽에서 제동을 거는 것"이라며 "대구취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취수원 구미 이전이란 숙제를 내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의 대구국가산업단지는 2016년 12월 7개 업종에서 22개 업종으로 늘어났지만, 발목이 잡힌 구미국가산업5단지는 업종 확대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상가나 주택 용지를 더 늘려 공장용지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중앙부처에 요구했다"며 "타깃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기업을 유치해 미래형 첨단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8/13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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