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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리동네] 한국 짜장면 '탄생지' 인천 차이나타운

1910년대 최초 중국음식점 '공화춘'…박물관으로 재탄생

영화 '대장 김창수'
영화 '대장 김창수' [인터넷 화면 캡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주인공을 다룬 이야기다.

배우 조진웅이 연기한 김창수는 훗날 임시정부의 지도자가 된 백범 김구다.

영화 속 김창수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이후 인천 감리서(감옥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경인선 철도 건설 현장이었다.

이 장면에서 그는 동료 재소자들과 함께 경인선 철로 옆에서 젓가락을 이용해 짜장면을 먹는다. 재소자들은 처음 맛보는 신기한 음식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영화 속 배경인 인천과 중국에서 건너온 한국식 음식 짜장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식 짜장면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국민음식 짜장면
국민음식 짜장면(인천=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국민음식인 짜장면. 바다를 건너온 중국인들이 만들어낸 음식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해 널리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차이나타운 한 업소의 짜장면. 2018.8.10
jobo@yna.co.kr

1882년 임오군란 시기 조선에 파견된 청나라 군대의 군용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상인 40여명이 한반도로 들어왔다.

그해 8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 체결되면서 중국 상인들은 조선 정부와 민간인을 상대로 장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많은 중국 상인 화교들이 몰려왔고 인천에만 230여명이 머물렀다.

1884년 현재 인천시 중구 선린동 일대 구릉 지역에 5천평(약 1만7천㎡) 규모의 청국 조계지(租界地)가 설정된 이후에는 인천으로 이주한 화교가 더 늘었다.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청국 조계지 내에서 무역 활동뿐 아니라 부동산도 소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제물포항에서 일하는 부두 노동자도 중국에서 대거 들어왔다.

1900년 인천 지역 화교는 2천200여명까지 증가했다. 화교 집단 거주지인 인천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것도 이 시기였다.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인천=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인천 차이나타운은 짜장면 등 중국음식과 함께 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짜장면의 탄생을 알 수 있는 짜장면박물관, 한국과 중국의 전시·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한중문화관 등이 있다. 2018.8.10
jobo@yna.co.kr

주로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이 90%가량인 이 화교들은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고향 음식으로 짜장면을 즐겼다. 한자로는 작장면(炸醬麵)으로 표기하는데 중국식 발음이 짜장면이어서, 이게 그대로 한국에 전해진 것이다. 원래 발음은 자장면이지만 경음화 현상이 널리 퍼져 짜장면이라는 말도 같이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다. 짜장면은 현재도 산둥성을 포함한 중국 북방지역과 대만에서도 같은 이름과 비슷한 제조방식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맛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짜장면은 중국식 된장인 춘장에 캐러멜 색소와 돼지고기 등을 추가하는 등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과 맛으로 진화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 인천에 온 산둥성 화교들이 고향 생각이 간절할 때 많이 요리해 먹던 짜장면은 이제 한국인들의 국민음식이 됐다.

100여년 전인 1910년대 짜장면을 처음 개발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共和春)도 차이나타운에 있었다.

중국 산둥지방 출신인 우희광 선생이 22살의 젊은 나이인 1900년대 초반 '산동회관'(山東會館)이라는 상호로 첫 영업을 시작했다가 1911년 1월 청나라가 중화민국으로 바뀌면서 공화춘으로 간판을 바꿨다.

인천 짜장면박물관
인천 짜장면박물관(인천=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 1912년 처음 짜장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구) 공화춘’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조성했다. 지상 2층 규모로 1층에는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짜장면을 만드는 전 과정을 보여준다. 2018.8.10
jobo@yna.co.kr

공화춘은 인천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중국 음식점으로 호황을 누리다가 1983년 문을 닫았다.

2층 건물로 69평(228㎡) 규모인 공화춘은 중국 산둥지방 장인이 참여해 지은 중국식 중정형(中庭型) 건축물이다. 외부는 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다양한 문양과 붉은색을 사용해 화려하게 꾸몄다.

공화춘은 눈목자(目)형 건축물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축물이 있고 그사이 공간에 4개의 건축물이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2006년 인천시 지정 문화재가 된 공화춘 건물은 2010년 인천시 중구가 매입했다. 리모델링을 거쳐 2년 뒤인 2012년 4월 짜장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모두 7개 전시실로 꾸며진 이 박물관은 인천항 개항기·일제 강점기·해방·산업화 시기 등 시대별로 짜장면과 관련된 사회·문화상을 유물과 모형 등을 통해 보여준다.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옛 모습도 재현돼 있다.

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01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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