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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과학돋보기] 방향 잃은 과기정통부의 '과학대중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부처라는 자부심이 넘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활동에서 정작 미래 먹거리와 혁신성장에 가장 중요한 '과학'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과기정통부는 매일 적게는 3~4건에서 많게는 10건 정도의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정책홍보로 포장한 장관과 차관 동정이나 행사가 대부분이고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활동이나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대변인실(옛 공보관실)이 일상적으로 진행해온 일 가운데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과학자가 브리핑룸에서 직접 언론에 그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는 일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난 3개월간 과학자가 과기정통부 브리핑룸에서 연구내용을 설명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과기정통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과학기술계에서는 과학기술처로 출발해 부총리급 과학기술부로 격상됐던 과학기술 전담 부처가 사라지고 소위 '힘 있는 부처'에 통합되면서 우려했던 '과학기술' 소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부가 교육과학기술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거쳐 과기정통부가 되면서 가뜩이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과학기술'이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과학기술계의 우려가 과학기술 홍보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스스로 '장관이 끝나고 나면 과학기술 대중화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과학기술 대중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과학기술 대중화'를 강조하는데도 현장에서는 과학기술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과기정통부에 과학기술 대중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에 과학기술 연구활동이나 과학 그 자체보다 과학기술정책 관련 행사나 장·차관 동정이 가득한 보도자료들이 과기정통부의 과학기술 대중화 인식 수준을 대변하는 듯하다.

과학문화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대중화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이나 장·차관 동정 홍보가 아니라 과학 연구활동이나 과학 자체를 알기 쉽게 국민에게 전달,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인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기정통부가 과학기술 대중화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관의 인식과 리더십이 중요하다. 과기정책 행사나 장·차관 동정 자료부터 과감하게 줄이고 대신 과학 연구활동과 성과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7월 과기정통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단 워크숍에서 과학기술 대중화를 강조하며 "차관님 실장님 국장님까지 과학을 국민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같이 나서자. 혼자 재롱떠는 것보다 같이 떨자. 조만간 과기정통부 간부들이 전국 다니며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학 대중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발언이다.

장관 이하 과기정통부 간부들이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과학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과기정통부의 과학홍보 기능을 바로잡고 과학기술 소통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국민은 이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이행한 뒤에라야 과학기술 대중화 현장에 나서서 망가지는 과기정통부 장관과 간부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scite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05 10: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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