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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코 "K팝, 획일화한 아이돌 생산하면 자멸할 것"

"중국서 서구·일본음악 다시 환영받지만 K팝은 수요 감소"
10일 서울국제뮤직페어 뮤콘서 강연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빌리 코(Billy Koh·許環良)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가 "K팝이 획일화한 아이돌 생산을 반복하다간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리 코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개막한 '2018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에서 '한한령 이후 K팝을 바라보는 중국의 새로운 시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인 빌리 코는 아두(阿杜), 리준지에(林俊傑) 등을 스타로 키워낸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와 미국의 '차이니스 아이돌'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세계 음악 시장에 조예가 깊다.

그는 K팝이 중국에서 2016년 이후 정체기를 맞은 원인으로 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② 획일화 ③ 문화·유통환경 차이를 꼽았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 중국의 최대 히트곡은 빅뱅의 '이프 유'(If you)였지만, 2017년 K팝은 톱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그룹 라무지(LAMBSEY)의 '플래닛'(PLANET)과 같은 J팝마저 중국인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K팝은 답보 상태다.

그는 "아이돌은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새로운 팬 베이스를 만들기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조차도 중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는 K팝 가수들이 2016년 이후 정치적 이유로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획일화도 비판했다.

빌리 코는 "언젠가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사실 음악 자체의 문제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K팝 그룹은 얼굴도, 노래도 비슷하다. 같은 안무에 다른 노래를 틀어도 똑같아 보일 지경"이라며 "동일한 패턴이 반복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매일 불고기만 먹을 순 없지 않느냐. 결국 다른 걸 찾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한국 음악 프로덕션은 품질이 굉장히 좋다. 중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관건은 이렇게 훌륭한 작곡가들이 계속 아이돌에게 똑같은 곡만 줄 것이냐는 점이다. K팝은 이제 테일러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처럼 차별화한 음악을 보여줘야 한다. 비슷한 아이돌을 수백, 수천 명 만드는 게 과연 중요한지 투자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유통환경 차이도 설명했다.

중국에선 미국 기업인 구글의 유튜브나 페이스북이 차단되며,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없다. 주요 음악 플랫폼은 텐센트(騰迅·텅쉰)가 거느린 QQ뮤직, 쿠거우(酷狗), 쿠워(酷我)뮤직를 비롯해 넷이즈(網易), 알리뮤직 산하 샤미뮤직, 바이두뮤직의 6개다.

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CJ E&M은 텐센트 그룹을 통해서만, SM엔터테인먼트는 샤미뮤직을 통해서만 음악을 유통할 수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넷이즈를 통해 유통된다.

대륙을 공략할 때 고려할 점으로는 멜로디 라인과 라이브 실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북방은 고산지대가 많아 헤비메탈, 록이 인기가 많다. 남쪽엔 홍콩, 대만 출신이 많아 힙합, EDM을 좋아한다. 지역이 넓어 목표 설정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결국 도시, 시골에 모두 먹힐 음악은 멜로디가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앨런 워커의 '페이디드'(Faded)나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는 언어와 유통 장벽에도 불구하고 좋은 멜로디 덕에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서는 많은 가수가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를 모은 뒤 TV에 진출한다. TV에서 라이브 실력을 입증하면 유명해지지만, 노래를 못하면 곧바로 인기가 떨어진다"며 "궁극적으로 라이브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
빌리 코 중국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 대표[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cla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0 1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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