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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 국영항공 견과류에 발끈…BBC "땅콩회항 연상"

"개도 못 먹을 것"…국영항공 부실·비리의혹 에둘러 비판한 듯

2017년 3월 23일 러시아를 방문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스리랑카 대통령이 자국 국영항공사가 기내에서 제공하는 견과류 품질을 거칠게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스리랑카 남부에서 열린 농업 컨벤션 행사에서 국영 스리랑카 항공이 제공하는 캐슈너트의 품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 네팔에서 돌아올 때 그들은 기내에서 사람은 물론 개조차 먹지 못할 캐슈너트를 내왔다"면서 "누가 이런 캐슈너트를 (납품되도록) 승인했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스리랑카 항공이 제공한 캐슈너트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캐슈너트는 스리랑카의 주력 농산물 중 하나이며, 스리랑카 정부는 자국산 캐슈너트의 품질을 지속해서 홍보해 왔다.

다만,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10억 달러(약 1조1천250억원) 상당의 부채를 안고 있는 스리랑카 항공의 비리 의혹과도 상당 부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항공은 최근 수년간 비리 논란에 휘말려 왔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은 대통령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스리랑카 항공의 부실경영과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경우는 다르지만, 이번 사건이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2014년 12월 조현아(44·여)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삼아 승객 300여 명이 탄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돌리게 하고, 승무원을 질책하며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돼 석방됐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1 15: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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