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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두루마리에 갇힌 천년전 태평성대, 눈앞에 되살아나다

북송 번화 풍경 담은 '청명상하도', 자금성서 디지털아트 전시
5월 개막 전시장에 98만명 다녀가…"북송에 배를 타고 다녀온 듯"

디지털로 살아난 '청명상하도'
디지털로 살아난 '청명상하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쯔진청) 내 '청명상하도 3.0' 전시장에서 한국 문화예술인들이 디지털화된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감상하고 있다. 청명상하도는 중국 북송 수도 변량(개봉)의 청명절 즈음 번화한 사회상을 담은 그림으로, 중앙에 보이는 것이 가장 유명한 무지개다리 풍경. 2018.9.16. aira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짐을 잔뜩 실은 낙타가 일렬로 성문을 통과한다. 낙타 걸음이 일순간 느려질 만큼, 도성 내부는 혼잡하다. 호객꾼 입담이 통했는지, 점포에는 사람이 몰렸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도 보인다. 주점에 앉은 이들은 취기가 잔뜩 올랐다. 운하를 가로지르는 홍예다리는 수레와 가마, 행인으로 교통 체증이 어마어마하다.

낡은 두루마리 그림에 갇힌 천년 전 태평성대가 눈앞에 되살아났다. 중국 자금성(紫禁城·쯔진청) 한복판에서 열리는 '청명상하도 3.0' 전시를 통해서다. 청명상하도는 북송(960∼1127) 수도 변량(오늘의 개봉)의 청명절 즈음 번화한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청명상하도'는 그 당시 화가 장택단(張擇端)이 1120년께 그렸다고 전한다. 이후 명, 청을 거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모본(복사본)이 생겨났고, 그 여파는 조선에도 미쳐 '태평성시도'와 같은 조선 후기 그림도 등장한다. 중국인들이 '천하제일 명화'로 자부하는 원본이 자금성(고궁박물원) 지하 수장고를 벗어나 10년에 한 번씩 바깥나들이를 할 때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고궁박물원과 중국 봉황위성TV가 기획한 '청명상하도 3.0' 전시는 '청명상하도' 원본을 다양한 디지털 작업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연합뉴스는 12일 봉황위성TV 및 아리랑TV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문화원이 후원하는 한중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차 방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청명상하도 3.0' 전시장
'청명상하도 3.0' 전시장 (베이징=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찾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쯔진청) 내 '청명상하도 3.0' 전시장. 2018.9.16. airan@yna.co.kr

관람객을 처음 맞이한 것은 세로 24cm, 가로 528cm인 '청명상하도' 원본을 2D 애니메이션처럼 영상화한 대형 디지털아트 작품. 그림을 20배 확대했음에도 살아 꿈틀거리는 사람들 모습에 변량 도성 일대를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백미는 30여석으로 구성된 극장에서 경험하는 '청명상하도'. 비스듬한 의자에 누운 한국 문화예술인들은 개봉을 관통하는 강 변하를 관통하는 배에 곧 몸을 실었다. 물살이 거센 탓인지, 짐이 과한 탓인지 배가 기우뚱하자, 자리에 앉은 모두가 움찔한다. 무지개다리 난간에 달라붙어 우리를 내려다보는 이들뿐 아니라 북적북적한 운하 양안에서 쏟아내는 이야기들이 예까지 들리는 듯했다.

관람을 마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우리가 마치 배를 타고 송대 개봉을 구경하고 온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했고, 이광호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도 "'청명상하도'를 단순히 본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그림 한 일원이 돼 참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 개막한 전시에 벌써 98만 명이 다녀갔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이후 자금성 건복궁(建福宮·젠푸궁) 화원에서 만난 주훙웬 고궁박물원 서기는 "'청명상하도' 전시 성공은 매우 전통적인 그림과 현대적인 기술, 문화 창의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랑했다.

이 교수는 "중국에 뛰어난 고대 문화예술이 많은데 (디지털아트는) 현대인이 이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라면서 "고대 문화를 이렇게 현대인에게 보여줘서 심성을 좀 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명상하도 3.0'에서 전시 중인 디지털아트 일부분
'청명상하도 3.0'에서 전시 중인 디지털아트 일부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6 10: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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