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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美대법관 후보 고교때 강간미수"…피해여성이 직접 폭로

신원 공개하고 당시 상황 언론에 밝혀…캐버노 인준에 변수될 듯

인준청문회 출석한 캐버노 美연방대법관 지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준청문회 출석한 캐버노 美연방대법관 지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고교 시절 '강간 미수' 의혹과 관련, 피해 여성이 16일(현지시간) 침묵을 깨고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캐버노 지명자의 의회 인준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면대치하는 상황에서 이번 성 추문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여성이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크리스틴 포드(51)라고 이날 밝혔다.

WP는 "포드는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질 것이라면 자신의 입을 통해 알려져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그녀가 전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포드는 1980년대 초의 어느 여름날,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 열린 고교생 모임에서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 지명자와 그의 친구가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캐버노가 침대 위로 꼼짝 못 하게 몰아넣었다고 WP에 전했다.

캐버노는 포드의 몸을 더듬으며 옷을 벗기려 했고, 포드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입을 틀어막았다는 것이다.

포드는 "나는 그가 우발적으로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나를 공격하고 옷을 벗기려 했다"고 말했다.

포드는 2012년 남편과 함께 부부 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때까지 누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WP가 입수한 치료사의 노트에 따르면 포드는 이 사건을 '강간미수'로 기술한 것으로 돼 있다. 포드는 이 사건이 트라우마처럼 자신의 인생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다고 기술했다.

포드가 WP에 처음 연락을 해온 것은 캐버노가 대법관 유력 후보로 거론된 7월 초였다. 포드는 비슷한 무렵 자신의 지역구의 애나 에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도 접촉했다.

포드는 같은 달 하순 에슈 의원의 사무실을 통해 법사위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의원에게도 편지를 보내 이 사건을 '폭로'하면서 신상 등을 기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포드는 당시 WP에도 일단 사연을 실명으로 이야기하길 거부했다.

"캐버노 美대법관 후보 고교때 강간미수"…피해여성 직접 폭로
"캐버노 美대법관 후보 고교때 강간미수"…피해여성 직접 폭로(워싱턴DC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고교 시절 '강간 미수' 의혹과 관련, 피해 여성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여성이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크리스틴 포드(51)라면서 1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장의 캐버노 지명자. bulls@yna.co.kr

포드는 이 이야기가 공개될 경우 거짓말쟁이로 공격받을 수 있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거짓말 테스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하순경 포드는 이 사건의 공개가 자신의 삶만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캐버노의 낙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판단해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파인스타인에게 보낸 편지가 지난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새 나가기 시작했고, 기자들이 집으로 찾아오고 동료들에게도 전화하면서 포드는 신원 노출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14일 공화당 소속 척 그레슬리(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이 캐버노 지명자를 '엄호'하는 고교 시절 여성 지인 65명 명의의 편지를 공개하는 등 이야기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어차피 신원이 공개될 상황에 부닥치자 포드는 결국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포드는 WP에 "이제 나의 시민적 책무가 보복에 대한 괴로움과 공포보다 앞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백악관을 통해 "절대적으로 명백히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만 반복한 채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7 05: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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