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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고교생, 격렬한 반정부 시위…유력 정치인 모형 화형식도

"교육 예산 증액하고, 이민자 자녀에게 출생 즉시 시민권 부여하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6월 탄생한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인 이탈리아 정부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항의 시위에 직면했다.

12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로마 등 전국 50여 개 주요 도시에서 새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고등학생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도시마다 시위대 수백∼수천 명이 결집한 가운데 토리노에서는 새 정부의 실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의 형상을 한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진행됐다.

12일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고교생 시위에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와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의 모형이 불에 타고 있다. [ANSA통신]

로마에서는 고교생 3천 명이 교육부 청사 밖에서 집회를 열어 이 일대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정부가 최근 공개한 내년 예산안에 학교와 학생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 대표 잠마르코 판프레다는 현지 '라디오 24'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학교의 긴축을 요구하는 예산안을 거부한다"며 "(변화를 표방하는 이번)정부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이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 학교는 최근 수년째 교육 예산이 삭감된 통에 학생에게 교과서를 배포하는 소소한 문제부터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중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난관에 부닥친 상황이다.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고교생들의 반정부 시위 [EPA=연합뉴스]

학생들은 아울러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이민자와 난민의 자녀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할 것도 이날 정부에 촉구했다.

이탈리아 전 정부는 외국인 자녀들에게 출생 즉시 시민권을 주는 '유스 솔리' 법안을 지난해 밀어붙였으나,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 등의 반대로 이 법안은 흐지부지됐다.

이탈리아 교육계는 이민자의 자녀가 18세가 돼야 이탈리아 국적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한 현행 제도 탓에 외국인 학생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며 유스 솔리 법안을 지지해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의 모형 인형이 불태워진 이날 시위에 대해 불쾌감을 강하게 표현했다.

그는 "모형을 가로등에 매달고, 불태운 것은 '역겨운 행위'"라며 "이들 학생에겐 제대로 된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13 18: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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