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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로 길을 찾다] ② 인도네시아 리아우 이다영 씨

현지 농고서 '희망의 씨앗' 뿌리며 '화훼영농 전문가' 꿈 키워
"지금 떠날까 말까 고민한다고요?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이다영 씨와 3학년 원예학과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해외 봉사활동은 인생에서 다시는 얻지 못할 좋은 기회이기에 혹시 지금 떠날까 말까를 고민한다면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그러면 원하는 꿈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땅 밑에서는 석유, 위에서는 팜유가 나온다고 해서 '기름땅'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리아우주(州)에는 명문 특성화고인 리아우농업고등학교가 있다. 교직원 140여 명이 1천2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이 학교는 학비와 기숙사비가 무료여서 가난한 집안의 공부를 잘하는 중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이다영(여·32) 씨는 2016년 4월 KOICA 일반 봉사단원으로 이 학교에 파견돼 3학년 원예학과 교사로 근무한다. 3학년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근로장학생팀(아만다팀)의 화훼 재배 생산 지도도 맡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희망의 씨앗을 뿌리면서 화훼영농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는 자신의 꿈도 다지는 생활이다.

'1인 3역'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는 이 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 시설원예장을 짓는 데 기여했고,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며 기술을 전수했다"며 1년 8개월 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 씨는 리아우주에서 화훼작물을 생산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화훼작물의 경우 채소나 과수보다 단가가 높아 비싸게 판매되는 현지 사정을 주목한 데 따른 선택이다.

"우리 학교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편이에요. 부지런하고 손재주도 많은 인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우물 안에서만 허덕이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고소득 작물의 재배기술을 습득해 졸업 후 잘 활용하면 이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우선 해바라기 재배로 학생과 교사들의 인식을 바꿨다. 땅에 바로 파종하는 방법이 아닌 포트를 이용해 재배하고 이식하는 교육을 통해 해바라기를 단지 씨앗용이 아닌 조경용으로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 것이다.

이 씨는 또 근로 장학제도를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재배한 작물을 잘 키워 리아우교육청에 전량 판매한 뒤 수익금의 40%를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작물 재배 및 판매까지 성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목표고요. 새로운 상토(床土.모종을 가꾸는 온상에 쓰는 토양)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시험 결과 리아우주의 상토는 작물의 고사 원인으로 나타났기 때문인데, 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상토 제조도 성공한다면 학교 발전기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한경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이후 다양한 영농회사를 거치면서 종자와 종묘 생육, 조경 컨설팅 등을 배웠다. 틈틈이 러시아와 중국의 화훼 농가를 방문해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력으로는 여전히 부족하고 선배들에 비해서도 너무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다른 길을 모색하던 그는 문득 대학 2학년 때 KT&G의 단기 봉사단원으로 미얀마에서 보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미얀마의 황무지를 보면서 "저 땅에 꽃씨나 잔뜩 뿌렸으면 좋겠다. 저런 곳에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때마침 KOICA에서 관련 분야 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응모했고 합격 통보를 받게 되자 그동안 하던 일을 모두 정리하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현지의 다양한 화훼작물을 공부하고 상토도 만들어 보는 등 화훼영농 전문가에게 필요한 현장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 기후가 돼가고 있잖아요. 지금 인도네시아 기후와 비슷해지고 있어 미리 작물을 재배해보고, 상토를 연구하는 것은 귀국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봉사활동이 끝나면 돌아가서 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경험은 화훼영농 전문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공무원 복장을 한 이다영 씨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02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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