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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 13년차 미국인이 쓴 가이드북>
로버트 콜러씨 '서울(Seoul)'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서울처럼 고대와 최첨단이 조화를 잘 이룬 곳은 세계에 별로 없다. 숭엄한 고궁과 사찰을 탐방하고 난 바로 다음 순간에 미래의 테크놀로지를 경험할 수 있다. 거리와 시장은 세계 다른 도시와는 다른 에너지로 뛰고 있으며 늘 변화가 있다. 서울은 지구상 가장 역동적인 도시일지도 모른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1997년부터 한국에 사는 로버트 콜러씨가 영문 가이드북 '서울'(Seoulㆍ서울셀렉션 펴냄)의 서문에 쓴 글이다.

   월간 '서울 매거진(Seoul Magazine)' 편집장인 콜러씨는 서울셀렉션 편집팀과 함께 지난 5년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눈도장과 사진을 찍었다.

   짧은 소개와 숙식 정보만 간략하게 담은 외국 여행안내서와 달리 광화문과 명동, 성북, 서대문, 용산, 강남 등을 두루 둘러보는 이 책은 서울의 사회, 문화, 역사, 관광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책에 담긴 정보들은 저자가 실제 생활에서 얻은 견문에 바탕을 둔 덕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가령, 이태원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거주지에서 전후 미군 주둔지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다인종 다국적 관광객과 시민들이 뒤섞인 활기찬 거리로 바뀐 역사를 소개한다.

   "언덕 위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 위엄있게 서 있고, 그 아래로는 다양한 피부색과 국적을 가진 쇼핑객과 유흥객들이 유명 숍과 식당에 몰려든다. 한때는 이태원을 피했던 한국인들도 이제는 주말마다 연인, 가족과 삼삼오오 모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국적인 풍경과 맛, 냄새, 소리를 느낀다."
또, 책 곳곳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영화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뿐 아니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KOFA 등 예술전용관도 함께 소개하며 한국 최초의 영화관, 독재정권하의 검열, 황금기 등 한국영화사에 대한 설명과 '서편제', '올드보이', '괴물' 등 추천작 목록까지 곁들였다.

   그 밖에 고종의 커피 사랑, 덕수궁 돌담길 이야기의 유래, 예인으로 인정받았던 '말하는 꽃' 기생, 노래방과 찜질방, PC방과 같은 '방 문화', 블랙데이와 빼빼로데이 등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464쪽. 2만4천원.

  


cheror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21 1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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