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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역사마을', 이제는 관리가 문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31일(현지시각) 열린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마침내 한국의 1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이제는 관리가 더 시급한 현안으로 다가왔다.
이번 위원회에 앞서 두 마을에 대한 현지실사를 포함한 심사를 담당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의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고건축학자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는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치고 관광지 개발이니 뭐니 해서 망가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통마을 등재가 그만큼 힘든 것이며, 유네스코나 ICOMOS 쪽에서도 그만큼 까다롭게 나옵니다."
이런 언급은 세계유산 중에서도 전통마을은 유독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예고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양동마을


◇관광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
어느 곳이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유산 특수'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 세계유산이 된 조선왕릉만 해도 지난해에 견줘 외국인 관광객이 7배 늘었음이 최근 밝혀진 바 있다.

   문제는 관광객이 느는 과정에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근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는 일이 잦다는 점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물들이 들어서면 세계유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유산의 보존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최악에는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다.

   실제로 독일의 세계문화유산이었던 엘베 계곡이 대규모 교량 건설이 문제가 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된 전례도 있다.

  
하회마을 서애 유성룡 제사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두 마을도 안심할 수 없다. 하회마을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인 '하회보'를 설치하려 했다가 마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시민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지적을 받고 백지화한 경험이 있고, 양동마을에서도 역시 마을 앞에 건설되는 콘크리트 건물 때문에 경관을 훼손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동시가 이달 초 하회마을의 입장객을 하루 5천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도 훼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몰려들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전혀 짓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

  
양동마을 찾은 유네스코 현지 실사단


◇"'역사마을보존협의회'로 통합관리"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지난 4월 출범한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통해 일관성 있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의회를 문화유산에 영향을 줄 만한 개발 행위 방지는 물론이고, 마을에 대한 보존 등을 관리할 책임 있는 협의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협의회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문화유산보존활용전문가는 물론이고 마을 주민대표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보존과 활용에서 중용(中庸)을 지키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협의체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함께 관리한다는 점에서 더 전문성을 띤 관리체계가 갖춰질 것도 기대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훼손을 막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만든 것"이라며 관리가 문제화할 가능성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8/01 06: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