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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12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명동예술극장 무대 위에 오를 입센 작.박정희 연출의 연극 '헤다 가블러' 출연진.

왼쪽부터 호산-김정호-김수현-박정희 연출-이혜영-김성미-임성미 배우. (사진=강일중)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객원기자 = 국내에서는 그간 공연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입센 작 '헤다 가블러'가 다음달 2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 위에 올려진다.

명동예술극장은 이와 관련 12일 박정희 연출과 출연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갖고 공연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입센의 이 작품은 1891년 초연된 것으로 해외에서는 공연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두 번의 규모가 작은 아마추어 수준 공연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프로 연극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헤다는 선천적으로 자유롭고 욕망이 강한 여자이나 19세기 노르웨이 최상류계층 가정의 딸이라는 사회적 신분 때문에 가해지는 속박을 못 견뎌 한다. 헤다는 그 욕망을 분출하려 하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 헤다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로, 헤다는 이들이 드러내는 욕망의 그물 속에서 망가지고 빼앗기며 파괴된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헤다 역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크게 달라진다.

명동예술극장 작품의 헤다는 '햄릿 1999' 이후 12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이혜영이 맡게 된다. 이혜영은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해 무대와 스크린 활동을 병행했으며 동아연극장 연기상을 2회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헤다 가블러 역 이혜영 배우. (사진=강일중)

극이 진행되는 4막 내내 헤다는 거의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 마치 그녀가 운명을 지배하려 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을 보여주듯, 모든 이들이 그녀의 집으로 찾아온다.

박정희 연출이 생각한 이 작품의 콘셉트는 "한 인간의 절규"다. 그는 국내에서 그간 '헤다 가블러'가 거의 공연되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역을 소화해 낼 만한 배우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작품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제작비를 부담할 수 있는 단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김수현·강애심·김성미·호산·김정호·임성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연출 외 스태프는 ▲무대디자인 여신동 ▲의상디자인 김지연 ▲조명디자인 김창기 ▲작곡 및 음악감독 박천휘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강민숙 ▲조연출 정수진·이지영.

명동예술극장의 올해 첫 독자제작 공연이며, 공연은 5월2일부터 28일까지. 관람료는 2만-5만원. 공연문의는 ☎1644-2003

ringcycle@naver.com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4/12 1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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