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화가 김성호는 밝음도, 그렇다고 칠흑 같은 어둠도 아닌 그 경계에 있는 새벽 시간대의 풍경을 즐겨 그린다.
붓과 나이프를 이용해 유화 물감을 캔버스 위에 슥슥 얹고 칠하며 밤새 침묵에 잠겼던 도시가 깨어나려는 순간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오는 10일부터 평창동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김성호 개인전 - 도시, 빛을 머금다'에서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도시 곳곳의 푸르스름한 새벽 표정을 담은 신작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지금까지는 주로 잠들었던 도시가 깨어나는 과정과 흐름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새벽 바다, 항구, 비 온 날의 거리 풍경 등으로도 눈을 돌려 그곳의 어둠과 빛을 캔버스에 옮겼다.
김성호가 그리는 새벽은 밤새 잠들었던 것들이 깨어나려는 고요한 시간이 아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기 직전의 뭔지 모를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다.
어두운 곳에서 비로소 빛이 그 가치를 인정받듯, 대낮의 내리쬐는 햇살보다 캄캄한 하늘에 서서히 번져가는 새벽빛이 더 눈길을 잡아끈다.
박천남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은 전시 서문에 "빛을 그리는 화가 김성호. 그의 회화를 관통하는 모티프는 무엇보다 빛이다. 그것이 자연이 선사하는 빛이든 그의 그림에는 빛이 선명하게 살아있다"고 적었다.
전시는 26일까지. ☎02-720-1020.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8/09 06:04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