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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내일이면 늦으리…겨울비 촉촉한 화담숲에서 '심쿵'

배려가 곳곳에서 숨쉬는 수목원…경강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

(광주=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야트막한 등산 코스 곳곳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짙게 물들었다.

초고화질(UHD) TV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모노레일이 미끄러지듯 달린다.

가장 단풍이 아름다운 때는 의외로 촉촉한 겨울비가 내리는 날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공기가 신선하다.

입김이 살짝 보이는 날씨지만 아름다운 수목 사이를 걷는 것이 건강을 선물해줄 것 같다.

11월 둘째 주 곤지암 단풍 터널 속으로 모노레일이 지나가고 있다.(성연재 기자)
11월 둘째 주 곤지암 단풍 터널 속으로 모노레일이 지나가고 있다.(성연재 기자)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시 노고봉 계곡의 남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수목원으로, LG 상록재단이 2013년 4천3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된 수목원을 개장했다.

북쪽 정상부 해발고도는 355m, 가장 낮은 지역의 해발고도는 210m가량이다.

곤지암이란 지명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에 있는 화강암 바위에서 유래됐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내외의 기가 막힌 나들이 코스가 탄생한 것이다.

탐방객들을 우선 맞는 것은 압도적인 높이의 '천년단풍'이다.

다른 모든 단풍을 압도할 만큼 키가 크다.

압도적인 높이의 '천년단풍'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성연재 기자)
압도적인 높이의 '천년단풍'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성연재 기자)

◇ 편안한 모노레일

화담숲의 특징은 수목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노레일이 있다는 점이다.

심신이 고단한 사람들은 편안하게 모노레일에 몸을 맡기면 좋다.

덜컹거림 없이 물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모노레일 창 너머로 총천연색의 풍경이 펼쳐진다.

티켓에는 6분 단위로 출발시각이 정해져 있으므로 놓치지 말고 정해진 시각에 탑승하는 게 중요하다.

탑승 후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은 왼쪽의 이끼 계곡인 '이끼원'이다.

빨간 단풍나무 아래 '초록초록한' 이끼들이 마치 초록 이불을 덮은 듯 산자락에 널려 있다.

푸른 융단을 깐 듯한 이끼 위로 빨간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 이끼원.(성연재 기자)
푸른 융단을 깐 듯한 이끼 위로 빨간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 이끼원.(성연재 기자)

때마침 떨어진 빨간 단풍낙엽과 만나 화담숲에서만 볼 수 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해준다.

모노레일은 곧이어 단풍터널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구간이다.

빨간 단풍에 감동한 사람들은 왼편 상단에 펼쳐진 순백의 자작나무 숲에서 한 번 더 놀란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정상에서 걷는 트레킹도 좋다.

◇ 약자를 배려한 정원

화담숲의 가장 큰 특징은 '배려'다.

야트막한 산을 다듬어 조성한 수목원은 면적의 대부분이 경사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동선을 구성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하게 갈 수 있는 넓은 데크로드.(성연재 기자)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하게 갈 수 있는 넓은 데크로드.(성연재 기자)

경기도 인근에 수목원들이 많지만 이 곳처럼 노약자들을 배려한 정원은 찾기 어렵다.

전역이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는 데크로드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데크로드는 휠체어 두 대가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경사도 완만하다.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넓은 데크로드는 없다.

이 때문에 유아를 데리고 온 젊은 여성들도 쉽게 유모차를 끌며 다닐 수 있다.

바위 위에 자라는 '매화말발도리'(성연재 기자)
바위 위에 자라는 '매화말발도리'(성연재 기자)

◇ 피톤치드 가득한 '산소 트레킹'

걷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모노레일 시작 지점부터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끼 계곡과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오른 뒤 정상 부근에 서면 멋진 파노라마가 기다린다.

이 곳엔 서울 도심에서 온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숲속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성연재 기자)
숲속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성연재 기자)

관람객들은 "시내보다 단풍잎이 작지만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내장산에 있다고 하는 내장 단풍이다.

단풍은 원래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보다 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역광 장면이 더욱 아름답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것은 진귀한 단풍 종류다. 내장 단풍보다 더 작은 것은 아주 작은 잎을 가진 공작 단풍이다.

붉은 단풍에 지칠 법할 때쯤 관람객들은 짙푸른 소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바로 소나무정원이다.

소나무들은 한눈에 봐도 잘 가꿔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한그루 한그루에 정성이 깃든 느낌이다.

붉은 단풍과 조화를 이루는 소나무정원(성연재기자)
붉은 단풍과 조화를 이루는 소나무정원(성연재기자)

◇ 기타 관람시설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와 물을 테마로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민물고기 생태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 버들치 등 국내 희귀 민물고기 40여 종 8천여 마리를 관찰할 수 있다.

곤충 생태관에서는 유리 온실과 야외 정원을 통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원앙연못에서는 천연기념물 원앙 가족도 구경할 수 있다(성연재 기자)
원앙연못에서는 천연기념물 원앙 가족도 구경할 수 있다(성연재 기자)

◇ 빠뜨리면 아쉬운 경기 도자 박물관

조선시대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한 광주의 전통을 옮긴 경기도자박물관(성연재 기자)
조선시대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한 광주의 전통을 옮긴 경기도자박물관(성연재 기자)

곤지암을 가는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경기 도자 박물관이다.

경기 도자 박물관은 조선시대 500년 간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한 관요의 고장 경기도 광주의 전통을 잇는 명소다.

곤지암은 조선시대 임금이 사용하는 왕실용 어기(御器)와 관용 자기를 생산하던 관요(官窯)가 있던 곳이다.

광주는 세종 때부터 가장 정교한 백자 생산지로 이름을 알렸던 덕에 백자 유적이 다량 출토되고 있기도 하다.

도자 관련 유적, 유물뿐만 아니라 한국도자기의 태동에서 현대까지 장인들의 예술성과 우수한 공예기술로 제작된 중요유물 및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도자 박물관은 넓은 부지에 도자기 관련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성연재 기)
도자 박물관은 넓은 부지에 도자기 관련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성연재 기)

◇ 화담숲 먹거리

수목원 내부에는 한옥주막이 있어 파전 등을 맛볼 수 있다. 찻집도 있다.

최근에 개시한 먹거리 돼지국밥이 인기라고 귀띔한다.

바로 인근인 곤지암 리조트에는 동굴 레스토랑 '라그로타'가 운영되고 있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계절별로 엄선된 특별 메뉴를 시즌마다 내놓는다.

동굴레스토랑 라그로타(곤지암 리조트)
동굴레스토랑 라그로타(곤지암 리조트)

◇ 화담숲 가는 길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500-1번 버스를 타거나 삼성역에서 500-2번 버스를 타면 된다.

잠실역에서 곤지암 터미널까지는 1시간 30분 걸린다. 이 곳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이 루트의 장점은 경기 도자 박물관을 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화담숲을 나온 뒤 경기 도자 박물관을 꼭 가보자.

지난해 판교에서 여주까지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은 더욱 편리해졌다. 경강선 곤지암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이용해도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문의: ☎031-8026-6666. 화담숲)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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