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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악단 교차 연주로 만나는 윤이상 음악의 뿌리

(왼쪽부터)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성시연 전 경기필하모닉 지휘자, 이영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양식 오케스트라와 전통 국악단의 교차 연주로 윤이상 음악 작품의 뿌리를 살피는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가 오는 23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 정악단 및 무용단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작품들과 그 뿌리가 되는 전통음악들이 교차 연주된다. 경기필하모닉 단원 100여명과 국립국악원 정악단 및 무용단 소속 100여명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기획 공연이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1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이상의 음악 세계가 독창적으로 인정받는 그 뿌리에는 우리 전통음악이 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의 성공적인 초연으로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예악'은 전통 궁중음악의 분위기를 서양식 오케스트라 작곡법에 담아낸 작품이다.

이 때문에 '예악'의 도입부는 '종묘제례악'의 악작(시작 부분)을 연상시킨다. 윤이상의 또 다른 작품 '무악'은 궁중무용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윤이상 작품 속 전통적 요소를 잘 보여주기 위해 '예악' 뒤에 그 음악에 영감을 준 '종묘제례악'과 '수제천'을 배치하고, '무악' 뒤에 '춘앵전'을 두는 방식으로 짜졌다.

윤이상의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는 전통 명곡 중 하나인 피리 독주곡 '상령산'과 함께 구성했다.

이영 국립국악원 지도위원(피리 연주자)은 "오보에는 오케스트라 튜닝의 첫 주자를 맡을 정도로 음이 잘 변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런 특성의 악기가 피리와 잘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막상 해보니 두 악기가 아주 잘 어울려 새로운 현대음악이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하는 성시연은 "윤이상 음악에는 외국 작곡가들이 갖고 있지 않은 매력과 깊이가 있다"며 "한국적인 멜로디와 흐름, 한계가 보이지 않는 깊은 교감 등을 지닌 윤이상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13 18: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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