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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밤 수놓는 발레 향연…10개 작품 릴레이

대한민국발레축제 31일 개막…'초청 안무가'에 김용걸·김세연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 안무가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참가 안무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5.16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초여름 밤을 수놓는 '춤의 향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진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주목받는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창작 작품, 국내 대표 발레단의 믿고 보는 인기 작품, 스타 무용수 등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 축제는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총 10개 단체 작품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우선 올해 '초청 안무가 시리즈'(5월 31일~6월 1일·CJ토월극장)에는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신인 안무가 김세연과 발레리노 겸 안무가로 활동 중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초청됐다.

두 사람 모두 이 축제와 인연이 깊다. 김용걸은 지금까지 발레축제 모든 회차에 참여했고, 김세연은 작년 이 축제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했다.

연속 2회 초청 안무가 시리즈 무대에 서게 된 김세연은 올해 초 스페인국립무용단과 마드리드에서 초연한 네오 클래식 발레 '트리플 바흐'를 업그레이드해 한국 관객에게 선보인다.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무용수들의 기량과 몸에 집중한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동작부터 화려한 파트너링까지 무용수들의 온갖 움직임을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위에 입힌다.

김세연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숫자를 중요시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듣다 보면 숫자 '3'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가 발견된다"며 "저도 세 쌍의 무용수 등으로 음악을 시각화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축제를 통해 무용수에서 중견 안무가로 성장한 김용걸은 가장 '더 타입 B(The type B)'란 작품을 준비 중이다.

자기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발레(Ballet)"라는 답변을 내놓는 전형적인 'B형' 발레리노 김용걸의 고민과 생각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이다.

김용걸은 "B형이자 인생의 전부인 발레(Ballet), 나이가 들수록 더 깊게 생각하는 존재(Be)에 대한 생각 등 내게서 'B'라는 알파벳이 자꾸 겹쳤다"며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은 각각 '안나 카레니나'와 '발레 춘향'으로 축제에 참가한다.

UBC 창작 발레 '춘향'(6월 9일~10일·CJ토월극장)은 고전 '춘향전'을 발레라는 그릇에 담아낸 작품이다.

2007년 초연한 이후 꾸준히 안무와 의상, 음악 등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인 '발레 춘향'이 국내 관객과 만나기는 4년 만이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의 2인무, 남성 군무의 폭발적인 역동성이 느껴지는 암행어사 출두 장면,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는 처녀들의 군무 등은 이 작품 명장면으로 꼽힌다.

국립발레단 드라마 발레 '안나 카레니나'(6월 22~24일·오페라극장)는 축제 대미를 장식한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초연된 작품으로,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1천200쪽에 달하는 동명 소설을 2시간짜리 발레로 압축했다.

19세기 러시아의 귀부인 '안나'가 안정적인 가정 대신 뒤 늦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브론스키'를 택하며 사회적으로 파멸을 맞는 이야기가 고전, 모던, 드라마 발레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발레축제 또 다른 특징은 남녀 안무가 작품을 한 무대 위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청 안무가'로 선정된 김세연-김용걸 공연을 포함해 공모로 선정된 나머지 작품도 모두 남녀 안무가 조합으로 한 무대가 구성된다.

차진엽-정형일, 김지안-김성민, 임혜경-윤전일 등 남녀 안무가 작품들이 짝을 이뤄 공연된다.

우선 6월 4~5일 CJ토월극장에서는 차진엽 안무의 서울발레시어터 '빨간 구두-영원의 춤'과 정형일 안무의 '더 세븐스 포지션(The Seventh Position)'이 함께 공연된다.

'빨간 구두-영원의 춤'은 안데르센 원작 동화를 재해석했으며 '더 세븐스 포지션'은 발레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포지션(기본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무용수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그린다.

자유소극장 무대에는 김지안 발레단의 '윤이상의 귀향'과 김성민이 안무한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콤비네이션2'가 6월 5~6일 오른다. 9~10일에는 UBC 수석무용수 출신 임혜경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2'와 국립발레단 무용수 출신 윤전일의 '사랑에 미치다'가 초연된다.

'윤이상의 귀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고향 통영으로 유해가 옮겨간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삶을 드라마 발레로 옮겼으며 '콤비네이션2'는 단조롭던 음계와 움직임이 점점 웅장한 음악과 폭발적 군무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이번 무대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하는 윤전일 무대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낸 발레리노 김현웅,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신승원, 예능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잘 알려진 춤꾼 한선천 등 스타 무용수가 총출동한다.

불치병에 걸린 여자와 이를 모른 채 사랑에 열중하는 남자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으로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을 선임했다.

박 예술감독은 "특정 단체에 속해 있진 않지만 실력 있는 무용수들을 뽑아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중적이면서 차별화한 축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박인자 조직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5.16 scape@yna.co.kr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6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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