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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유역 고대 정치체는 어떻게 발전했나

국립대구박물관서 '금호강과 길'展

대구 죽곡리 고분에서 나온 토기.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해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는 규모와 부장품 면에서 동시기 무덤을 압도하는 1세기 전후 왕릉급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가 발견됐다.

이 고분 내부에서는 부채 3점과 청동거울, 옻칠한 나무집에 끼운 동검과 철검, 청동마(靑銅馬), 판상철부(板狀鐵斧·판 모양 쇠도끼) 26점이 쏟아졌다.

목관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면 서쪽에 장군산이 있고, 남쪽으로 금호강이 흐른다. 무덤에서 금호강까지 직선거리는 약 1.5㎞로 그다지 멀지 않다.

포항 죽장면에서 발원해 영천·경산·대구를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금호강 주변에는 유난히 고대 유적이 많다. 경산 임당동 고분군을 비롯해 대구 월성동 유적과 구암동 고분군이 금호강 인근에 있다.

금호강 일대 유적에서 나온 돌칼(왼쪽)과 영천 고지리 팔암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이 문화재청, 한국매장문화재협회와 함께 19일부터 여는 특별전 '금호강과 길'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금호강 유역 유적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대 정치세력이 성립하고 변화한 과정을 살피는 전시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삼한시대에 영남 지방에는 압도적으로 위계가 높은 정치체가 존재하는 대신 여러 세력이 옹기종기 있었다"며 "동네마다 터전을 닦은 공동체 우두머리가 경쟁적으로 선진 문물을 입수하며 발전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하양읍 목관묘 출토품을 비롯해 지난 3년간 발굴된 유물 530여 점이 나온다. 출품 유물 수는 모두 860여 점이다.

전시는 금호강 어원 유래와 옛 지도·지리지에 실린 금호강 이야기를 설명한 1부 '금호(琴湖), 금호강'으로 시작한다.

이어 2부 '선사시대 금호강사람'은 경산지식산업지구 유적, 영천 고지리 팔암·부흥 유적에서 찾은 유물로 금호강 주변에서 살아간 청동기시대 인류의 삶과 죽음을 보여준다.

금호강 유역 고분에서 나온 청동유물.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3부와 4부 주제는 '서풍(西風)이 불다'와 '동쪽에서 부는 맞바람(逆風)을 받아들이다'.

삼한시대에 초점을 맞춘 3부에서는 대구 학정동과 월성동·경산 임당동 유적 발굴 성과로 철기문화를 조명하고, 대구 지산동·경산 신대리와 양지리 유적으로 금호강 일대에서 이뤄진 국제교류 양상을 정리한다.

금호강에 조성된 삼국시대 유적을 다룬 마지막 4부는 5∼6세기 적석석곽분(積石石槨墳·돌무지돌덧널무덤)이 확인된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5∼6세기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이 나온 경산 부적리 고분군을 소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금호강 유역 발굴 성과를 망라하는 전시로 기획했다"며 "금호강 주변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4 11: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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