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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어 "'니벨룽의 반지' 보면 바그너 팬 될 것"

11월 14일 개막 전 리허설 공개…단장 "북한 성악가 참여 추진"

'니벨룽의 반지' 리허설 무대
'니벨룽의 반지' 리허설 무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2018.9.12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독일에는 바그너를 미칠 정도로 사랑하는 열렬한 팬들이 있는데, 저는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싫어하는 편에 가까웠죠. 그렇지만 우리 모두 바그너 팬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시간이 단축됐으면 좋겠어요."

독일 출신 세계적인 연출 거장 아힘 프라이어(84)는 12일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 리허설 무대를 일부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그너 작품이 워낙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고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상황에서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봐주기를 바라는 당부였다.

오는 11월 14∼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160분간 공연이 이어진다. 한국 관객들에겐 쉽지 않은 관람일 수 있다.

이런 우려에 그는 어린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를 느끼도록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아힘 프라이어
아힘 프라이어아힘 프라이어 오페라 연출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어떤 분이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해주셨는데,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동심을 감동하게 하길 바랍니다. 이 세계가 안타깝다는 사실이 이 작품에 녹아있는데, 자라나는 아이들도 그걸 배우게 될 것입니다. 저도 아이를 데려왔을 때 이 공연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황금 반지를 손에 쥔 니벨룽 족 알베리히가 자기 능력을 자랑할 때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연출해 로켓이 지붕을 뚫고 나가도록 한다거나, 거인 형제들이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한쪽이 죽는 장면에서 피가 위에서 바닥으로 쏟아져 세상이 온통 더럽혀지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화려하고 흥미로운 장면이 많다고 소개했다.

라인강에 햇빛이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무대 바닥을 거울로 연출하고 라인강의 세 요정이 반짝반짝 빛나는 치마를 입어 춤을 출 때 모든 것이 빛날 수 있도록 연출한다고 했다. 신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큰 성(城)과 무대가 움직이도록 꾸미기도 한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프라이어는 또 "한국이 처한 정치 상황도 고려했다. 한국이 분단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연출한 부분이 있다. L.A(미국)와 만하임(독일)에서 연출된 것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다. 언어 자체가 어렵고, 이 작품이 독일어를 알아듣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역사적인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들을 색깔 있는 연기를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연습 무대에서는 큰 규모 무대 설비와 신화시대를 표현한 배우들의 기묘하고 화려한 의상, 인형극을 연상시키는 투구 형태 큰 마스크 등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이렇게 특수제작한 의상과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평생 기회가 있을까 말까 한 바그너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들의 신 보탄 역을 맡은 양준모는 "평소 모자를 쓰고 노래하는 것도 싫어하는데, 마스크는 이번에 처음 쓴다. 의상도 아주 무거워 기초 체력을 더 길러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신의 근엄함이 아닌, 인간의 추악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보탄 모습을 잘 표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보탄 역의 다른 배우(성악가) 김동섭은 "어떤 평론가가 '보탄 역을 동양인이 하는 것은 세종대왕을 외국인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했는데, 한국인으로서 보탄 역을 해본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보탄은 처음 나오면 40∼50분간 계속 무대에 있어야 하는데, 집중해서 노래하기 힘들다. 의상도 평범하지 않아 움직임에도 제약이 있고 얼굴 부분이 눈동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감정 표현도 좀 더 연구해야 한다.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이 공연은 '니벨룽의 반지' 4부작(링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총제작비 12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4부작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제작진과 성악가가 주축이 돼 이 작품을 기획·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은 "지난 3월 첫 기자회견 이후 많은 분이 이 공연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염려했다. 우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조용히 모든 걸 준비했다"며 "우리가 아는 바그너는 너무 어렵고 어두운 색깔이지만, 이걸 해체하는 연출을 아힘 프라이어가 해냈다"고 자신했다.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관해서는 "원래는 한국에 계신 훌륭한 주자들을 모시고 바그너 오케스트라를 시도하려 했는데, 이후 여러 군데서 제안을 받았고 들어보니 프라임 오케스트라가 참 잘했다. 3개월 전에 지휘자 마티아스가 들어와 함께 연습했다. 들으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오페라가 사상 최초로 남한과 북한의 최고 성악가가 한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는 평화와 통일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젊은 성악가 동참을 위해 우리처럼 분단 아픔을 겪은 독일 정부가 직접 나서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외무성에서 베를린에 나와 있는 북한대사를 만나 대한민국과 독일 정부 의지를 전하며 부탁했고, (북한 측에서) 열심히 가수들을 찾아 보내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이야기까지 정리됐다. 다음 달 2차 연습 때부터 들어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12 15: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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