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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국산보다 싼 수입 맥주의 비밀

송고시간2018/05/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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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CrOzudpupI]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수입맥주 4캔에 5천 원'

지난 10일 한 편의점에서 스페인산 필스너 맥주 A를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가격은 한 캔에 1천250원 꼴이죠. 반면 국내 맥주 B는 캔당 2천7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수입맥주가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A 맥주는 맥아 함량이 일반 수입맥주와 유사하지만 알긴산이라는 첨가물이 함유돼 있어서 기타주류로 분류되는데요.

국산과 수입 맥주 세율은 72%이지만, '과세 표준' 차이로 세금을 붙이는 원가 계산 방식이 달라 수입 맥주는 세금을 적게 냅니다. 여기에 수입 기타주류로 분류되면 세금이 더 줄어 2중으로 가격 인하 효과를 보죠.

<맥주 주세율 현황>

국산맥주 제조원가 72%, 수입맥주 원가72%, 수입 기타주류 원가 30%

제조원가 = 판매관리비 + 영업비 + 이윤

원가 = 수입신고가 + 관세 (판매관리비 등 미포함)

한국경제연구원은 "과세표준 차이로 국산 맥주 회사가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된다"며 "이로 인해 국산 맥주의 소매점 공급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자료/맥주시장 내 차별적 과세표준의 비경쟁적효과(2017)

이렇게 가격에서 우위를 점한 수입맥주의 성장은 거셉니다.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이미 50%를 넘었습니다.

<편의점 별 수입 맥주 매출 비중>

세븐일레븐 : 56.4% (2018년 5월 기준)

CU : 60.2% (2018년 2월 기준)

GS25 : 55.5% (2017년 10월 기준)

그런데 수입맥주 열풍이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간 KDB 리포트는 “맥주 소비 취향이 맛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해 수입맥주 인기가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일반식당에서 판매하는 국내 맥주는 페일라거와 라이트라거 등 ‘라거 계열’에 국한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새로운 맛의 맥주를 원하면서 편의점 수입 맥주 매출이 증가한 것이죠.

소비 트렌드 변화로 수제 맥주에 대한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제 맥주 업계에 따르면 수제 맥주 시장은 매년 100% 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맥주 회사들은 새로운 종류의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공세에 맞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트진로 : 퀸즈에일(에일 맥주, 2013), 필라이트(발포주, 2017)

오비맥주 : 오비 둔켈(흑맥주, 2015), 오비 바이젠(밀맥주, 2015)

기존 대기업 3사 맥주, 500여종이 넘는 수입 맥주, 크래프트 맥주까지, 지금 맥주 시장은 치열한 경쟁 중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더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과세표준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국내 맥주업계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학준 장미화 인턴기자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6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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