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카드뉴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왜 외국 담배를 찾아보기 힘들까?

송고시간2018/09/07 06:30

기사 본문 인쇄 및 글자 확대/축소

[https://youtu.be/PhL8fsfAO_0]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외국산 담배 판매 금지"

지난달 31일 연엽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등 잎담배 재배 농민 200여 명이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휴게소에서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죠.

집회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외국산 담배가 휴게소에 들어오면 국산 담배 판매량 감소는 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국산 담배의 국내 점유율은 40%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산 담배가 휴게소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면 국산 담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죠.

현재까진 일부 민간 휴게소를 제외하고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에서 외국산 담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필립모리스가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덕평과 평창휴게소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연엽초생산협동조합의 반발을 산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는 휴게소는 전체(195곳)의 1%에 불과합니다.

유독 휴게소에서만 외국산 담배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적 규제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외국산 담배 판매 금지와 관련한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마다 자율적으로 담배 제조사와 납품 계약을 각각 맺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휴게소 관계자들은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만 밝히고 있죠. 다만 2015년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는 참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국산 담배를 납품하는 KT&G가 일부 휴게소 등과의 이면계약을 통해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대가로 공급가를 할인해주고 현금과 휴지통, 파라솔, TV 등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죠.

KT&G는 과징금 납부와 함께 문제가 된 이면계약 내용을 수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대부분 시정 조처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외국산 담배를 찾기 어렵죠. 서울에 있는 한 휴게소 관계자는 "본사(운영사) 영업팀이 외국산 담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다수 휴게소에서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산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외국산 담배를 피우는 A(28) 씨는 "국산 담배만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라고 주장하죠.

반면 휴게소에서 담배를 꼭 팔아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직장인 B(27) 씨는 "백해무익하고 남들한테 피해만 주는 게 담배"라며 "휴게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비흡연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하죠.

소비자 선택권이냐, 아니면 농민 생존권이냐

외국산 담배 판매를 두고 서로의 이익이 엇갈리는 가운데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이지성 장미화(디자인) 인턴기자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07 06:30 송고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