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업체 F1 불참..속도보다 '환경'>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자동차 시장에서 속도의 경쟁이 종막을 고하고 '환경'의 시대가 도래했다.
5일 일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F1을 비롯한 국제 카레이스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꿈의 자동차 경주인 F1 등 카레이스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은 우선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F1에 참여하면서 경주용 차량개발 등에 연간 수백억엔(수천억원)을 써왔다.
지금까지는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개발해 가장 강하고 속도가 빠른 차량을 만드는 자동차회사가 '세계 넘버 원'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카레이스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회사의 국제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속도'에 대한 자동차 소비자들의 동경과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87년부터 후지TV가 F1 일본 그랑프리를 중계방송하고 있으나 시청률은 1991년 최고 20.8%에서 올해는 5.1%로 뚝 떨어졌다.
일본 자동차연맹(JAF)에 의하면 모터스포츠 참가에 필요한 경기용 면허 취득자는 1992년 8만명에서 작년엔 4만7천명으로 줄었다.
자동차소비자들은 이제 '속도'보다 '환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종 모터쇼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등 환경차 일색이다. 화려한 외양의 레이싱카 전시는 거의 모습을 감췄다.
이에따라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업체들은 카레이스 사업을 접으면서 지금까지 경주용 자동차 개발에 매달렸던 기술인력을 환경차 개발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일찌감치 F1 불참을 결정했던 혼다자동차는 레이싱카 개발인력 400명을 모두 전기자동차 개발에 돌렸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국제 C급 경주용자동차 면허를 갖고 있고 카레이스에 직접 참가한 경험이 있는 속도광이지만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이제는 상품(친환경차)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이 지적했듯 '자동차 시장에서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차업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원과 인력 등 모든 경영 역량을 환경차 개발에 집중하지않을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시장에서 속도를 신봉하던 때가 가고 환경을 바이블로 삼아야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kimj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5 11:28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