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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개미사회 진짜 권력자는 일개미들
(서울=연합뉴스) 고도로 진화된 개미 사회에서 질서를 잡고 분쟁을 최소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일개미이며 여왕을 선택하는 것도 이들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진은 자연에서 가장 복잡하고 통합이 잘 된 개미 사회에서 통치권을 둘러싼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 집에 여왕이 한 마리 이상 있는 북방호리가슴개미 집단을 스페인과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4년간 관찰했다.
관찰에 따르면 스페인 개미 집단에서는 일개미들이 번식권을 가진 여왕을 무자비한 방식으로 결정하며 그 결과 여러 마리의 여왕이 번식 능력이 있어도 단 한 마리만이 번식의 권리를 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다른 나라 일개미들은 전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 여왕이 몇마리가 됐든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스페인 개미 사회는 한 마리의 여왕이 수컷들을 지배하는 단일가족 단위로 구성된 반면 영국의 개미사회는 여러 마리의 여왕이 각기 새끼를 낳아 여러 가족이 보다 복잡하게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억년 넘는 세월에 걸쳐 안정된 공동생활과 분쟁해결방식을 정착시켜 온 개미들의 복잡한 상호의존적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개미 집단에서는 마치 농민 혁명군처럼 진짜 권력을 쥔 일개미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한 마리를 제외한 다른 여왕개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거나 죽이기까지 해 결국 자신들이 내세운 여왕만이 번식을 하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북방호리가슴개미 집단에서는 이와 달리 일꾼들이 여왕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아 여러 마리의 여왕들이 모두 번식을 하며 결과적으로 단일 혈통이 아니라 여러 혈통이 섞인 복합 가족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개미들은 개미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들이 번식을 전담하는 여왕을 선택하는데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스페인 개미들과 다른 나라 개미들의 차이를 초래하는 것이 어디까지가 본성이며 어디까지가 환경인지를 밝혀내는 것도 숙제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됐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1/05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