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 해치고 지하층 붕괴우려..부산시 중재 등 사업정상화 시급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내에서 대표적인 '노른자위 땅'인 부산시청사 옆 옛 한창부지 개발이 11년째 표류하면서 '도심 흉물'로 방치돼 있다.
더구나 지난 2004년 지하 4층까지 터파기 공사를 해 놓고 공사가 중단, 붕괴우려마저 제기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사업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연제구 연산동 1366 옛 한창부지 4천300㎡에 오피스텔(이후 주상복합건물로 변경)을 짓기로 한 사업은 지난 2002년 4월 최초 사업승인이 났다.
지하 4층 지상 25층(오피스텔 570실, 상가 55실) 1동을 건립키로 한 이 사업은 ㈜모아개발산업이 시행사(수익자)로, ㈜한국토지신탁이 신탁회사로 나서 2002년 11월 경향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같은해 12월 분양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2003년 2월 사업을 추진하던 한국토지신탁의 담당팀장 등 직원들이 이 사업과 관련없는 뇌물사건으로 대거 구속·파면되면서 공사 및 분양업무가 1년 가까이 중단, 결국 시공사와의 공사도급도 해지됐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4월 영남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이 회사마저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는 1년만에 다시 중단됐다.
시공사가 2개 회사를 거치면서 투입된 공사비는 90여억원. 지하 4층까지 터파기 공사를 해 놓은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 올해로 8년째 방치되면서 장마철 폭우시 붕괴 우려가 상존해 있다.
영남건설과 공사도급 해지 이후 2005년 12월 서광건설을 시공사로 재선정한 뒤 다음해 5월 오피스텔을 주상복합으로 변경, 사업재추진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공사와 한국토지신탁 측에서 시행사 측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면서 거의 1년을 소비했다.
이어 2008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자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이 사업은 최초 사업승인 이후 올해로 11년째 도심의 흉물로 방치된 채 표류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 사업에 손을 뗀 뒤 지난해 7월 신탁기간 종료를 앞두고 시행사 측에 신탁차입금과 차입이자 등 223억원을 요구하면서 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인 모아개발산업 관계자는 "신탁사에서 부실한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부 직원의 모럴헤저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사업이 표류하게 됐다"며 "지금에 와서 220억원이 넘는 정산비용을 내라고 하는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탁사의 불분명한 업무처리와 시행착오 등으로 큰 손해를 입고 사업이 표류하게 돼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지만 소송을 제기하면 이 사업이 또 수년간 표류할 수 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에서 이 사업을 대책없이 방치하지 말고 상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초현대식 건물인 시청사·시의회 건물 옆에 함석판으로 가린 개발지가 흉물스럽게 10년이 넘게 방치되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업정상화를 위해 부산시, 연제구 등 관계기관이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 있음>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7/31 11:14 송고


















